전력도매가 4년 만에 최저 수준…한전, 재무 정상화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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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도매가 4년 만에 최저 수준…한전, 재무 정상화 속도 내나
지난해 연 평균 ㎾h 당 112.72원…하반기 천연가스·원유 가격 하락 영향
연속 흑자에도 재무 정상화 ‘먼 길’…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어려울 듯
2026년 01월 06일(화) 18:15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 본사 전경.<한전 제공>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전력 생산자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비용인 전력도매가격(SMP)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SMP가 폭등을 불러온 러-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가격으로 회복됨에 따라 한전의 재무위기 탈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SMP는 연 평균 ㎾h 당 112.72원을 기록했다. SMP는 2022년 러-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전년(94.34원) 대비 2.1배 상승한 ㎾h 당 196.65원까지 치솟았다.

SMP는 이후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2023년 167.11원, 2024년 128.39원 등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트럼프 대통령의 러-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협상 등으로 급락해 11월(94.81원), 12월(90.44원) 등 100원 이하로 떨어지며 정상화되는 듯 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SMP를 소폭 끌어올렸다.

최근 들어서는 국제유가 영향으로 SMP도 100원선에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LNG 가격은 MM BTU(영국 100만 가스 열량 단위·25만㎉ 가스 양) 당 101만 3200원으로 전년(134.4달러·114만 1400원) 대비 각각 21.9%, 11.2% 내렸다.

전력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천연가스 원자재 외 국제원유 가격 역시 지난해 6~7월 이후 3분기와 4분기 내내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SMP의 하락세에 따라 한전의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7.2% 오른 14조 8242억원, 당기순이익도 148.6% 상승한 9조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계에선 SMP 인하에 따라 그동안 연이어 오른 산업용 전기요금의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고물가 장기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생안정을 위해 주택용·일반용 전기요금 대신 산업용 전기요금을 수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원자재 값이 폭등했던 3년동안 한전이 떠안은 4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누적적자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였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기준 SMP는 ㎾h 당 94.81원이었던 반면 한전이 기업에게 판매한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179.23원을 기록했다.

도매가의 2배 가까운 전기 가격에 반발한 기업들의 ‘탈한전’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높은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에 전력 직접구매제도를 도입한 기업만 20곳에 이른다.

하지만 한전의 재무 정상화를 위해 당분간 전기요금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누적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지만,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규모 국가 전력망 확충 사업 등 매년 막대한 자금 지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철 한전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최근 상황이 일부 개선됐지만, 누적 적자와 매년 전력망 확충에 10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등 연간 부족한 자금이 2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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