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의 날, 만루포 포함 2홈런…KIA 단독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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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의 날, 만루포 포함 2홈런…KIA 단독 2위
김호령 그랜드 슬램으로 첫 멀티포
고종욱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
위즈덤 연타석포…장단 17안타 폭발
2025년 07월 06일(일) 01:38
KIA 김호령(왼쪽)이 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8차전에서 5회말 첫 만루포를 기록한 뒤 조재영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호령의 야구 인생에 가장 뜨거운 하루였다.

KIA 타이거즈가 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서 4개의 홈런 포함 장단 17안타로 13-0대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공동 2위였던 롯데와 LG를 끌어내리고 단독 2위로 올랐다.

김호령이 팀의 시즌 첫 만루포를 기록하는 등 멀티포 포함 3안타 행진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넉넉한 타선 지원을 받은 선발 김도현은 마운드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7이닝을 책임지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7회까지 김도현은 3개의 피안타와 2볼넷으로 5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1회 유격수 박찬호 환상적인 수비가 초반 흐름을 바꿨다.

김도현이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형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나승엽의 타구가 외야로 향했다. 좌익수, 3루수, 유격수가 모두 달려들었지만 이들 사이에 공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박찬호가 끝까지 달려가 포구에 성공하면서 원아웃을 만들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박찬호는 공을 잡자마자 몸을 돌려 1루로 송구를 했다.

스타트를 끊었던 1루주자 박찬형이 급히 귀루를 시도했지만 공이 발보다 빨랐다.

2사에서 김도현이 1루수 오선우의 포구 실책으로 레이예스를 내보냈지만, 최원준이 멀리 뻗어나간 전준우의 타구를 쫓아 우익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그리고 1회말 시작과 함께 홈런이 터져 나왔다.

1번 타자로 나선 고종욱이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 148㎞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를 장식했다. 고종욱 개인 첫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 시즌 2호, 통산 65호.

박찬호의 우익수 플라이 뒤에는 위즈덤이 그라운드를 돌았다.

위즈덤은 박세웅의 2구째 139㎞ 슬라이더를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렸다. 전날 경기에서 8회 추격의 투런포를 날렸던 위즈덤의 연타석 홈런이다. 개인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시즌 15번째, 통산 1229번째 기록.

2회말에도 KIA의 홈런포가 이어졌다. 김호령이 선두타자로 나와 박세웅의 3구째 145㎞ 직구를 받아 중앙 담장을 넘기면서 3-0을 만들었다. 한준수의 좌중간 2루타가 이어지면서 KIA는 2회 4-0으로 달아났다.

5-0으로 앞선 5회 일찍 승부의 추를 기울이는 만루포가 터져 나왔다. 주인공은 김호령이었다.

위즈점의 좌전안타로 시작한 4회말 최형우의 볼넷 뒤 오선우의 좌중간 2루타가 나오면서 6-0. 투수가 박세웅에서 정현수로 교체됐지만 KIA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만루 상황이 됐고 김호령이 2구째 129㎞ 슬라이더를 다시 한번 중앙 담장 밖으로 날렸다. 김호령의 생애 첫 멀티포를 장식한 만루홈런이자 올 시즌 KIA의 첫 그랜드 슬램이었다. 또 올 시즌 KBO리그 시즌 18번째, 통산 1104번째 만루홈런으로 기록됐다.

김호령의 만루포로 10-0을 만든 KIA의 5회는 계속됐다. 한준수와 김규성의 연속 볼넷과 고종욱의 내야안타로 다시 만루를 채운 KIA는 위즈덤의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1루 땅볼로 13-0을 만들었다.

타선의 넉넉한 지원을 받은 김도현은 이어진 6회초 2사에서 나승엽에게 좌중간 안타는 맞았지만 레이예스를 10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리고 김도현은 7회에도 나와 10개의 공으로 3개의 아웃카운트를 더하면서 98구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KIA는 이어진 7회말 박찬호의 안타를 끝으로 선발타자 전원 안타도 장식했다. 올 시즌 팀 두 번째 기록이다.

KIA는 이후 이호민과 이형범을 투입해 롯데를 상대로 13-0 영봉승을 기록했다.

하루에 9루타를 만든 김호령은 “막상 쳤을 때는 넘어갈 줄은 몰랐다. 첫 홈런을 쳤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솔직히 만루홈런도 전혀 생각 안 했다.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이자라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잘 맞기는 했는데 라이너성이라서 펜스 맞지 않을까 생각하고 뛰었는데 넘어갔다”며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오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가 나왔다. 만루 때 점수 차이가 많이 났다. 또 2안타를 친 상황에서 들어갔기 때문에 확실히 긴장보다는 자신감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타격이 잘 되니까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수비까지 잘 됐다. 롯데전 연승할 줄 몰랐는데 너무 좋다. 분위기 이어서 마지막 경기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전적

롯데 000 000 000 - 0

KIA 220 180 00ⅹ- 13

△승리투수 = 김도현(4승 3패)

△패전투수 = 박세웅(9승 6패)

△홈런 = 고종욱 2호(1회1점) 위즈덤 18호(1회1점) 김호령 1·2호(2회1점, 5회4점·이상 KIA)

△결승타 = 고종욱(1회 무사서 우월 홈런)

*매진(16:40) - 시즌 202, KIA 15번째

*고종욱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 - 시즌 2, 통산 65, 개인 첫 번째

*고종욱 1회말 선두타자 홈런 - 시즌 10, 통산 380, 개인 2번째

*위즈덤 연타석 홈런 - 시즌 15, 통산 1229, 개인 첫 번째

*김호령 만루 홈런 - 시즌 18, 통산 1104, 개인 첫 번째

*KIA 선발타자 전원 안타 - 시즌 15(KIA 2), 통산 1140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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