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KIA 스토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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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KIA 스토브리그
FA·외국인 선수·아시아쿼터 보강 숙제…새 시즌 준비 지연
박찬호·최형우 이탈 이후 내야 전력 구성과 불펜 안정 과제
2025년 12월 16일(화) 21:35
‘디펜딩 챔피언’에서 ‘8위’로 추락한 KIA가 조용한 12월을 보내고 있다. KIA는 아시아쿼터, 외국인 투수와 타자 그리고 조상우와의 FA 계약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단 미팅을 하는 모습.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고요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KIA는 지난 겨울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V12’를 완성하면서 우승 주역들은 각종 시상식 주인공으로 단상에 섰다. 2025시즌에 대한 기대감 속에 ‘빅리거’ 우완 아담 올러와 홈런 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영입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

하지만 8위로 추락한 올 시즌 겨울은 고요하다. 가장 많은 6명이 FA 자격을 얻으면서 ‘FA’로 떠들썩한 11월은 보냈지만 작별 소식이 이어졌고, 각종 시상식에서는 구경꾼이 됐다.

그나마 11월 26일 제임스 네일의 재계약이라는 희소식이 전해졌고, 지난 4일 양현종의 FA 계약 발표도 있었지만 이후 KIA의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올 시즌 부상 병동의 팀을 굳게 지켰던 박찬호와 최형우가 FA로 팀을 떠난 만큼 새 전력 구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지만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수와 타자, 아시아쿼터, 조상우가 KIA의 큰 퍼즐 조각이다.

네일과의 재계약을 통해 한숨을 돌린 KIA는 외국인 선수 두 자리를 채워야 한다. 패트릭 위즈덤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KIA는 외국인 타자는 새 얼굴로 채우게 된다.

올 시즌 깜짝 스타가 된 오선우에게 1루수 역할을 주문한 KIA는 외야 자원을 물색하고 있다.

투수 한 자리는 올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부상 공백 속 외국인 선발로서의 강렬한 모습은 부족했지만 149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을 수확하는 등 KBO 데뷔 첫해 나쁘지 않은 기록을 작성했다. 네일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만큼 두 사람에게 ‘원투펀치’를 맡길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쿼터도 관심사다.

2026시즌 처음 도입되는 아시아쿼터를 두고 투수들의 계약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고 있다. 투수 영입 흐름과 달리 KIA는 팀 상황을 고려해 내야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찬호가 두산으로 떠나면서 내야 격차가 커졌다. 내야 유망주는 있지만 풀타임을 소화한 중간 선수가 없다.

올 시즌 내야는 부상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 역시 부상으로 고전한 김선빈의 수비 이닝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하고, 김도영도 올 시즌 무려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만큼 돌다리도 두드리면서 가야 한다. 김선빈의 대체자로 꼽히는 윤도현도 올 시즌에도 연달아 부상을 당하는 등 내야 변수가 많다.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하면 마무리캠프에서 직접 실력을 점검했던 호주 출신의 제러드 데일이 KIA의 첫 아시아쿼터 선수가 될 전망이다.

유일하게 남은 FA 조상우와의 계약은 진행형이다.

올 시즌 불펜 대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KIA 입장에서 조상우는 필요한 선수지만 FA 계약인 만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KIA는 ‘마당쇠’ 장현식의 FA 이탈을 채우기 위해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조상우를 영입했지만 기대했던 결과는 얻지 못했다.

부상 이후 매서움이 떨어졌고 불펜진의 동반 부진으로 전반기에는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 상승세는 보여줬지만 KIA가 과감한 배팅을 하기에는 고민할 부분이 많다.

서로가 서로를 가장 필요로 하는 상황이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있어 지루한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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