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동걸 코치 ‘피칭 디자인’으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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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동걸 코치 ‘피칭 디자인’으로 반전 노린다
데이터 바탕으로 캐치볼로 체감 병행, 불펜 재정비
선수별 강점 살린 ‘맞춤형 설계’ 전력 극대화 모색
2025년 12월 18일(목) 21:00
시즌 중반 KIA 투수 메인코치 역할을 맡은 이동걸(왼쪽) 코치가 선수들의 능력에 맞춘 세밀한 피칭디자인으로 반전의 시즌을 노린다. 지난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양수호의 피칭을 지켜보는 이동걸 코치.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이동걸 코치가 ‘목표’를 키워드로 반전의 2026시즌을 기다린다.

KIA의 올 시즌을 돌아보면 내야의 줄부상만큼 아쉬운 게 불펜진의 난조다. KIA는 지난해 굳게 승리를 지켰던 불펜이 흔들리면서 뒷심 싸움에서 밀렸고, 결국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KIA는 지난 8월 마운드에 변화를 줬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불펜 코치를 담당했던 이동걸 코치에게 메인 코치 역할을 맡겼다.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 이동걸 코치는 변화의 시즌을 보낸 뒤 준비와 타이밍이라는 목표를 찾았다.

이동걸 코치는 “처음 3경기가 잘 풀렸다. 그런데 주말 시리즈 가서 3번의 블론을 당했다. 이 자리가 절대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어떻게 불펜 준비를 더 시켜야 하는지, 승부처에서 어떻게 더 빠르게 끊어줘야 하는지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동걸 코치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교체 타이밍 등을 생각하면서 2026시즌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에 맞춰 이동걸 코치는 지난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목표’를 언급했다.

이동걸 코치는 “목표가 없는 훈련은 의미 없다. 훈련 효과를 얻으려면 목표가 있어야 한다. 단체 스케줄 속에서 각자 주어진 목표를 줬다. 1군 주전 선수들이 아닌 만큼 이들의 목표는 1군에서 던지는 것이었다. 1군에서 투구하기 위해서는 벽에 부딪혀 왔던 것들을 바꿔야 한다”며 “1군에서 던지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 각자의 목표를 다르게 해서, 도움을 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마다 강점과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동걸 코치는 ‘맞춤형 목표’를 설정했다.

그는 “선수마다 가진 구종하고, 구질 움직임이 다르다. 어떤 구종을 많이 컨택 당했는지, 헛스윙을 뺏었는지 아닌지 등은 기록으로 다 나온다.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진 기량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구질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만으로 목표를 설정한 것은 아니다. 이동걸 코치는 직접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면서 세세하게 피칭 디자인을 했다.

이동걸 코치는 “실제 캐치볼을 해보니까 찍힌 데이터 숫자와 다른 부분이 있는 투수들이 있었다. 숫자로만 설명이 안 되는 케이스도 존재한다. 데이터와 봤던 것, 느낀 것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했다”고 설명했다.

KIA가 흔들림 없이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는 1군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마무리캠프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들의 성장도 필요하다.

성장이라는 게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만큼 전력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춰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성적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동걸 코치의 내년 시즌의 구상은 세밀함을 바탕으로 한 전력 극대화다. 좌완, 우완 큰 틀이 아닌 더 세밀하게 선수들을 보고 전력 배치를 할 생각이다.

이동걸 코치는 “좌완, 우완으로 한정해서 따지게 되면 한 선택지에 몰아넣는 것밖에 안 된다. 좌완, 우완 보다는 자기가 가진 공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타자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좌완, 우완이라고 한정 짓지 않고 가진 장점을 통해서 타자를 상대해서 이길 수 있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좌투수라고 해서 무조건 좌타자한테 강한 게 아니다. 체인지업을 잘 구사하는 선수가 있고,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선수가 있다. 최고의 구질을 던지게 하는 중요하다”고 마운드 운영 방향을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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