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쇼크’ 직격탄 맞은 자동차… 미국 수출 32%↓
대미 수출 비중 현대차 54·기아 28·한국 GM 85%…부품업체 타격도
4월 수출감소율보다 12.4%p 높아…자동차 업계 “새 정부 재협상 기대”
4월 수출감소율보다 12.4%p 높아…자동차 업계 “새 정부 재협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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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미국 관세 압박 여파로 기아 오토랜드 광주 등 국내 자동차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대미(對美)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등 우려했던 관세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급감했으며,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 업체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전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한 62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수출은 18억4000만달러로 32.0%나 줄어들었다.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가 본격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 4월 감소율(19.6%)보다도 12.4%p나 높은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GM의 대미 수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각각 54%, 28%, 85%에 이르는 상황에서 관세 부담이 커질수록 현지 판매 전략 조정, 재고 조절,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국내 생산·수출 비중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번 대미 자동차 수출 감소 원인으로 트럼프 관세 외 별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는 자동차 부품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대응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현지 재고 소진에 집중하는 대신 미국으로의 수출량을 줄이면서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등이 미국 현지 재고분에 의존할 수 있는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선책으로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 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3만대)과 기아 조지아공장(35만대)을 풀 가동하고, 최근 준공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산 규모를 50만대로 늘려 현지 생산 대수를 작년 미국 판매량(171만대)의 7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세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광주를 포함한 전국 주요 완성차 공장은 물론 부품 공급망과 1·2차 하청업체까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광주 기아차 공장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세 장기화 시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가동률 저하, 협력 업체 일감 축소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아 오토랜드 등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일단 한미 간 관세 실무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미국 측과의 관세 재협상 외에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관세 이슈가 길어질수록 국내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새 정부 출범 이후 재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급감했으며,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 업체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GM의 대미 수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각각 54%, 28%, 85%에 이르는 상황에서 관세 부담이 커질수록 현지 판매 전략 조정, 재고 조절,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국내 생산·수출 비중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응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현지 재고 소진에 집중하는 대신 미국으로의 수출량을 줄이면서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등이 미국 현지 재고분에 의존할 수 있는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선책으로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 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3만대)과 기아 조지아공장(35만대)을 풀 가동하고, 최근 준공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산 규모를 50만대로 늘려 현지 생산 대수를 작년 미국 판매량(171만대)의 7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세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광주를 포함한 전국 주요 완성차 공장은 물론 부품 공급망과 1·2차 하청업체까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광주 기아차 공장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세 장기화 시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가동률 저하, 협력 업체 일감 축소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아 오토랜드 등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일단 한미 간 관세 실무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미국 측과의 관세 재협상 외에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관세 이슈가 길어질수록 국내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새 정부 출범 이후 재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