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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판 돈 2000만원 학생들에 도움 되길”
조선대 청소노동자 100여명 기부…2018년부터 6000만원 달해
“의미있는 일 동참 값져…지역사회로 확대될 또 다른 기여 하고파”
2024년 06월 18일(화) 19:45
조선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18일 학생들을 위한 발전기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조선대 제공>
18일 오전 조선대학교에서 뜻깊은 발전기금 기부식이 열렸다. 조선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2000만 원을 기탁한 훈훈한 전달식이었다.

2013년 노동조합을 설립한 청소 노동자들은 용역업체 소속이지만, 조선대학교에서 근무하는 공동체 일원이라 생각해 대학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궁리했다. 그 방안이 재활용품을 판매한 기금이었다고 최기호 정책국장은 설명했다.

“처음에는 청소를 하며 모은 폐지나 깡통 등 재활용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쌀과 반찬, 냉장고 등 공용물품을 구입했어요.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대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방법을 찾다가 그 비용의 일부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장학기금을 모으자는 합의를 했습니다.”

이번 기부가 처음은 아니다. 2018년과 2021년에 이은 세 번째 기탁으로 3년간 2000만 원씩 모아 총 6000만 원을 전달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조선대학교지회 97명 조합원들의 합의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입사 2년차인 김은경 지회장 역시 이날 전달식을 마친 후 모두가 한 마음이라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래 전부터 이 일을 해 오신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 받았어요. 힘들게 일해 얻은 수익금을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며 기부하신 점이 존경스러웠어요. 다 함께 동참해 주고 있어 이보다 값진 일이 어디있을까 싶습니다.”

더워지는 날씨지만 청소 노동자들은 보람을 느끼며 일을 하고 있다.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분위기도 좋다. 단과대학별로 재활용품을 분리해 한두 달 모아 판매하고, 그 판매 수익의 일부를 차곡차곡 저축해 그동안 기부를 해 왔다.

십시일반 모은 기금은 재활용 캔 하나라도 더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들추고 꺼내 모은 결과들이다. 재활용이 되고, 환경이 깨끗해지며 기부까지 할 수 있어 ‘일석삼조’다.

전달된 기금은 청소 노동자들의 귀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성장이나 지원에 쓸 계획이다. 청소 노동자들은 학업에 뜻이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학 관계자는 조만간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정책국장은 “목표액을 설정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일정 기간 적립해 기탁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지역사회로 확대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