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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출신 배홍배 시인 산문집 ‘내 마음의 하모니카’ 펴내
2023년 10월 04일(수) 10:30
산문집 ‘내 마음의 하모니카’.
장흥 출신 배홍배 시인에게 글과 음악, 사진은 세상을 보는 하나의 창과 같다. 그는 글, 음악, 사진을 따로 분리해서 보지 않는다.

“유년기 때부터 나의 눈과 귀엔 청보랏빛 필터가 끼워졌다. 세월이 흐를수록 필터의 색깔은 짙어졌다. 내게 인식되는 대상은 과거로의 일방적인 소통의 힘을 가졌다. 내가 찍는 사진 속에서 대상이 울부짖는 소리와, 내가 듣는 음악이 그리는 가련한 풍경들과 그리고 내가 쓰는 시에서 애정도 없이 무기력한 생명을 얻는 것들은 서로 대립하고 화합하고 때로는 무화되는 시공에서조차도 미래를 향해 각각 쓸쓸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시인은 그렇게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글 쓰는 일과 음악을 듣는 일과 사직을 찍는 일은 무엇인가?”라고 자문했다. 자문했다는 것은 세 가지 작업에 깊은 의미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배홍배 시인이 산문집 ‘내 마음의 하모니카’(시산맥)을 펴냈다.

책은 시인 특유의 압축적인 언어와 정밀한 시각, 서정적인 감성으로 채워져 있다. 일반적인 산문집과는 다른 고유의 향기를 발한다.

산문집은 ‘사랑’, ‘추억’, ‘문학’, ‘음악’, ‘일상’을 키워드로 구성돼 있다. 살아가는 동안 문득문득 마주하는 주제이지만 그러나 깊이 사유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산문집을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숙고할 수 있다. 저자는 중간중간 짧은 시를 게재해 시적인 분위기를 선사하기도 한다.

다음의 문장은 세상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글이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저 높은 곳이든 낮은 곳이든 시기와 질투는 어떤 이들의 힘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그 힘과 맞설 자신의 힘이 없어져 간다. 과거에 가졌던 감정을 기억하는 것만으로 안전함을 느끼는 외로운 삶을 살아가려 한다.”

한편 배홍배 시인은 월간 ‘현대시’로 등단했으며 시집 ‘단단한 새’, ‘아르게토를 위하여’와 산문집 ‘추억으로 가는 간이역’, ‘송가인에서 베토벤까지’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