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 공사장 일대 꽉막힌 도로 드디어 뚫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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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하철 공사장 일대 꽉막힌 도로 드디어 뚫리나
공사 구간 복공판 걷어내고 도포 포장 … 22일부터 원상복구
백운광장·무등시장·금호지구 입구 등 5곳은 전면 개방서 제외
2025년 12월 18일(목) 20:50
18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되는 광주시 서구 금호지구~풍암지구 일대에서 차량이 장비반입구 옆을 지나가고 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18일 광주시 남구와 서구를 잇는 도시철도 2호선 4공구 현장은 공사 차량과 주행차량이 뒤엉켜 혼잡스런 모습이었다.

광주 도심 곳곳을 가로막았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구간에서 복공판을 걷어내고 도로를 포장하는 등 막바지 채비가 한창이었다. 오는 22일이면 광주 지하철 공사현장 도로는 원상복구된다. 수년간 이어진 공사로 인한 교통 체증과 소음에 시달려온 시민들에게 ‘도로 원상복구’는 반가운 소식이다.

영하권 기온을 맴도는 이날 오전 작업자들의 손놀림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현장은 단순한 공사판이 아닌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스퍼트’의 장이었다. 아스팔트 포장용 롤러(탠덤롤러)가 묵직한 소리를 내며 바닥을 다지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대형 크레인이 지하 공사에 쓰였던 자재를 부지런히 퍼 올렸다.

특히 아스팔트 포장이 진행되는 구간에서는 피어오르는 열기와 함께 작업자들의 거친 숨소리가 뒤섞였다. 그동안 도로를 덮고 있던 철제 복공판이 사라진 자리에는 매끈한 아스콘이 깔리며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현장 일대를 통과하려던 운전자들은 복공판에 얼기설기 그려진 차선을 따라 ‘거북이 걸음’을 하며 길게 늘어선 차들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평소 같으면 10~15분이면 가는 길인데 요즘은 40분도 넘게 걸린다”며 정말 나흘 안에 공사가 완료되긴 하는건지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진월동에 거주하는 박정인(29)씨는 “진월동에서 대광여고를 지나 남구청 앞을 거쳐 농성동으로 출근하는데, 출퇴근 시간대에는 옴짝달싹 못 할 정도로 막힌다”며 “1단계 공사가 마무리 단계라지만 체감상 정체가 크게 줄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약속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건설 현장 전면 개방’ 예정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풍암지구에서 금호지구로 향하는 차량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섰고, 신호등 하나를 통과하는 데에도 여러 차례 신호를 기다려야 했다. 청신호가 켜지자 차량들이 앞차에 바짝 붙어 움직이면서 교차로 곳곳에서는 꼬리물기가 반복됐다.

좌회전 차로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못한 한 차량은 이미 포장이 끝난 공사 구간을 가로질러 역주행에 가까운 방식으로 좌회전을 시도하기도 했다.

공사로 인해 2차선이 1차선으로 줄어드는 구간에는 ‘공사중·차선합류’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차량들이 뒤엉키며 수시로 경적 소리가 울렸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건설사업의 도로 개방률은 82.5%를 기록했다. 구별 도로 개방률은 1공구 99.5%, 2공구 62%, 3공구 76%, 4공구 67%, 5공구 91%, 6공구 89%로 나타났다.

시는 오는 22일까지 1단계 총연장 17km 중 16.3km 구간의 도로 정비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현재 포장률은 96%에 달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은 기간에는 차선 도색 작업과 도로 물청소 등 시민 편의를 위한 세부 정비가 진행되며, 이 모든 공정은 21일 완료될 예정이다.

공사 구간중 687m 구간은 미개장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간은 공사가 지연된 것이 아니라 향후 진행될 지하철 내부 시설물 설치 등을 위한 필수 진출입로(장비 반입구)로 활용되는 곳이다.

구체적으로 서구 금호지구 입구(204정거장), 금호시영 1단지(205정거장), 남구 무등시장(210정거장), 북구 중흥삼거리(219정거장) 등 4곳이 이에 해당한다.

상습 정체 구역으로 꼽히는 백운광장 일대의 경우 도시철도 공사와 별개로 진행 중인 ‘백운지하차도’ 건설 공사의 특수성을 고려해 이번 전면 개방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광주시는 시민과의 약속 이행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 점검 행사도 마련했다.

시는 도로 개방일인 22일 오전 10시 시청 행정동 앞에서 강기정 시장과 언론인, 시의원, 소상공인, 일반 시민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도로 개방 현장 확인’ 행사를 갖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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