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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빠진 민주당…분열 딛고 환골탈태해야
2023년 09월 25일(월) 00:00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당권을 쥐고 있는 친명(친 이재명)계는 비명계의 반란으로 당 대표가 구속 위기에 처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내년 총선에서 ‘찍어내기’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은 비명계 의원들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며 맹공을 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오는 26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라 분당이라는 최악의 위기로 치닫을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만약 이 대표가 법원의 영장 발급으로 구속된다면 현 지도 체제를 둘러싼 극심한 내분이 더해지면서 자칫 분당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명계는 세를 불리며 방탄 이미지를 벗어났다며 새로운 지도 체제를 통해 당이 거듭나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명계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앞세우며 이 대표 결사옹위 태세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비명계를 상대로 체포동의안 가결에 이어 이 대표 구속에 대해 징계를 통한 공천 배제 등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있다. 영장이 기각된다고 하더라도 당이 화합으로 갈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 대표가 내분 수습을 위해 비명계를 끌어 안아야 하지만 친명계와 개딸의 주장을 받아들여 숙청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계파간 갈등으로 내홍이 계속될 경우 내년 총선 승리의 필수 요건인 중도층 민심 이반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양측이 극한 대립을 이어간다면 야권발 정계 개편론으로 번질 수 있고 결국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다툼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에 민주당의 운명이 갈리게 됐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민주당은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 길만이 민주당이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