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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 된 의료대란…환자 피해는 없어야
2024년 02월 21일(수) 00:00
우려했던 의료공백이 현실화됐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광주·전남지역 수련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 70% 가량이 그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에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병원측에 전달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은 광주·전남지역을 비롯해 서울 ‘빅5 병원’ 등 전국적인 사안이다. 보건복지부 집계 결과 그제 밤 기준 전국 100개 수련병원에서 전체 전공의 55%(6415명)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에 따라 수련병원에 수술이나 진료를 예약한 환자와 가족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병원측이 입원과 수술을 연기하고 조기 퇴원을 권유하면서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갈 상황에 놓여있다. 대학병원 1층 로비에서 만난 한 척추협착증 환자는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제때 수술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병원측은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한 치의 양보나 타협 없이 강경하게 대치하고 있다. 의협과 사전협의 없이 증원계획을 발표해버린 복지부는 ‘법에서 규정한 모든 제재’를 하겠다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정부는 집단 사직에 나선 전국 830여 명의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발령했다. 앞으로 ‘강제이행명령’과 의사면허 정지, 고발 등의 추가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와 의사들간 싸움에 환자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환자의 소중한 생명이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 ‘법대로’와 ‘집단행동’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정부와 의사협회는 일촉즉발의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상호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