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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안 열려요” 나주 배 농가 냉해 신고 2400건
4월 초순 영하 날씨에 1400㏊ 착과 불량
나주 배 농가 74%만 재해보험 가입
시, 12일까지 복구 계획 세워 전남도 제출
농식품부에 보험금 지원 현실화 건의하기로
2023년 05월 03일(수) 10:55
윤병태(오른쪽) 나주시장이 지난달 중순 냉해 피해를 본 금천면 나주 배 농가를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나주시 제공>
지난달 나주 배 농가 대부분이 냉해 피해를 봤지만 농작물 재해보험은 10가구 가운데 7가구만 가입해 농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초순 발생한 이상 저온으로 인해 지역 배 농가가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을 신청한 건수는 같은 기간 2400건에 달한다. 나주에서는 1947가구가 배 농사를 짓고 있다.

이들 배 농가는 모두 1400㏊에 달하는 면적에서 나무에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 ‘착과 불량’ 등의 손해를 입었다.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 배 농장에서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 건 지난달 초순 발생한 이상 저온 탓이 크다.

올해 3월에는 이상 고온이 발생해 과수 개화가 앞당겨진 상태에서 4월8~9일께는 최저 기온이 영하 2.3도까지 떨어져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나주에서는 지난달 4일 이후 인공 수분(꽃가루받이)한 농가에서 저온에 따른 착과 불량이 주로 발생했다.

인공 수분할 때는 이틀에서 사흘간(48~72시간) 15~25도 상온이 이어져야 수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낮은 지대와 하천 주변, 바람이 잘 불지 않는 과원에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나주시는 내다봤다.

하지만 나주 배 농가 1947가구 가운데 73.7%인 1435가구만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가입 면적은 1497㏊이다.

나주시는 지난달 21일부터 나주 배 농가에 대한 냉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시는 오는 12일까지 피해 복구 계획을 세우고 전남도에 이를 제출할 방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지난달 말 금천면·왕곡면 배 농가 현장을 찾았고, 이달 1일에는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이 금천면 배 농가에서 냉해 피해를 점검했다.

나주시는 농작물 재해보험 보험금 지원을 현실화해 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재해 예방시설 보조금 지원율을 높여줄 것을 농식품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윤 시장은 “열매를 솎아내는 시기를 앞두고 열매가 없는 배나무를 보니 냉해 피해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전체 과원을 대상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파악하고 농식품부, 지역 농협과 지속해서 논의하며 지원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나주에서는 1809㏊ 면적에 4만7127t의 배가 생산됐다. 이는 전년(3만3636t)보다 40.1%(1만3491t) 급증한 규모였다. 지난해에는 저온 피해가 적고 태풍 피해도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나주=김민수 기자 km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