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전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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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전시하다
‘향과 아트’ 이색 컨셉…내년 1월5일까지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
국혜린·김효영·주현빈 등 참여, 사진·회화도 전시…체험공간 운영
충장로 등 광주 테마로 한 언모티브 향수, SIIJAK, HYOHYO 등 소개
2022년 12월 19일(월) 20:55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에서 열리는 김효영 작가의 ‘SIJAK’ 브랜드 전시 공간.
전시장 밖에서 느껴지던 옅은 향기가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자 점점 짙어진다. 장불재 갈대밭, 눈쌓인 설경을 모티브로 한 향수 ‘서석대’, 모스와 버가못 향이 어우러진 향수 ‘동명동’ 등 광주의 명소를 품은 다양한 향수는 흥미롭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앤티크 장식장에 놓인 디퓨저와 다양한 색감의 향초도 눈길을 끈다.

‘향(香)’이 주인공인 이색적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 내년 1월 5일까지 전일빌딩 245 3층 시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CONTACT&CONNECT’는 향기를 매개로 서로 만나고, 이어지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광주 동구 관광두레 예비사업체 ‘향방 프로젝트’가 진행한 기획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를 맞았다.

전시에는 로컬 크리에이터 국혜린(아로마무드), 김효영(SIJAK), 주현빈(de ce jour), 김효정(HYOHYO) 작가 등이 참여했다. 네 명의 작가(팀)는 각각의 공간을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꾸몄다. 향 관련 제품 뿐 아니라 사진, 회화 작품도 함께 어우러졌다. 단순히 상품 론칭 행사에 그치지 않고 ‘향과 아트’가 어우러진 이색 컨셉의 전시다.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향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국혜린 작가는 ‘민주항쟁’, ‘풍암저수지’, ‘충장로’ 등 ‘광주’를 테마로 개발된 5가지의 ‘언모티브 향수’를 전시중이다. 대인야시장, 충장축제 등에서 시향 행사를 열었던 제품들로 내년 1월 텀블벅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 4기 졸업생인 국 작가는 2016년 아로마 무드를 창업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로마 무드가 개발한 4가지 향에 영감을 받은 4명의 청년작가가 작업한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아로마 무드에는 ‘나만의 향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한 청소년들의 참여도 높다.

김효영 작가가 선보이는 공간은 이국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 작가는 지난 2019년 ‘SIJAK’ 브랜드를 론칭했다. 김 작가가 선보이는 섹션에서는 개성있는 회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그림을 그릴 때 늘 ‘향’과 함께였고, 그 향은 자신만의 시그니처가 담긴 디퓨저와 룸스프레이로 변신했다. 또 직접 몰드 과정을 거쳐 제작한 다양한 색감의 향초는 ‘SIJAK’의 개성이 담긴 제품이다.

김 작가는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앤틱 가구 등을 활용해 전시공간을 꾸몄다. 100년이 넘은 대형 나무 프레임 거울, 벼룩 시장에서 발견한 오래된 장식장 등에 놓인 디퓨저와 다양한 초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현재 SIJAK의 제품은 라마다호텔 상무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시판 중이다.

국혜린 작가의 ‘언모티브 향수’ 중 ‘동명동’
김효영 작가는 인사글에서 “그림과 향기 작업은 나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복합적이지만 예술적 영감이 수반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올 여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언니 효정(디자인), 동생 효신(무대미술)씨와 함께 또 다른 브랜드 ‘HYOHYO’를 론칭했다. 세 자매가 만든 이 브랜드는 미술학도들 답게 세련된 패키지가 눈길을 끈다. 자매들의 협업은 ‘삼인삼색’으로 다채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5가지 향의 디퓨저와 룸 스프레이, 향초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향수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김효정 작가는 “20대 젊은 친구들의 이미지에 맞는 사랑스럽고 유쾌하고 시원한 향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완성했다”며 “세자매가 열심히 시향하며 즐겁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전대에 재학중인 주현빈씨가 만든 브랜드 ‘de ce jour’는 ‘화려한 오후’와 ‘새벽 숲’으로 명명한 두 가지 디퓨저 제품을 전시중이며 직접 촬영한 사진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국혜린 작가는 “광주의 다양한 무형의 테마를 유형으로 연결시켜주는 게 바로 ‘향’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광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들과의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 기간 중 아로마무드 충장로 본점, 라마다호텔 충장점·상무점에서 배포하는 티켓을 소지하면 무료 굿즈를 받을 수 있다. 1월 1일 휴관, 관람시간 오전 9시~밤 10시. 인스타그램 ‘아로마무드’ 검색.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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