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내년 3월까지 재개항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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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내년 3월까지 재개항 불투명
광주시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 재신청
국제선 공백상태 1년 가까이 지속
국토부 무안공항 정상화 대책 없어
개점휴업 지역 여행업계 버티기 한계
2025년 11월 10일(월) 21:20
2007년 무안국제공항 개항으로 국제선이 이전해 국내선으로 운영되고 있는 광주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무안공항 개재항이 불투명해지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광주시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재추진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여파로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시점이 불확실해진데다 광주공항 국제선까지 1년 가까이 묶여 시·도민 불편이 가중되고 여행업계가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지역민의 불편과 피해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즉시 재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국토부에 제출할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신청서’에는 광주공항의 국내선 운항 시간(오전 8시 50분 ~ 오후 8시)을 피해, 국내선이 운항하지 않는 이른 아침과 늦은 밤 시간을 활용해 국제선 전세기를 띄우겠다는 제안이 담겼다.

유치 대상 노선은 무안공항에서 이미 수요가 검증된 베트남과 몽골 노선이다. 2019년과 2024년 모두 무안공항 국제선 이용객 1위는 베트남 노선(각 16만 5000명, 13만 5000명)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3대 인기 휴양지인 푸꾸옥(PQC), 나트랑(CXR), 다낭(DAD) 노선을 우선 추진한다.

시는 “지역 여행사의 사전 판매와 전세기 수요를 확인하고, 이후 정기편 전환을 단계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시가 국제선 임시취항 재신청에 나선 배경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2025년 10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동계 정기편 항공일정에서 무안국제공항을 제외했다는 점이 작용했다.

이는 내년 3월까지 사실상 호남권의 국제 항공 접근성이 사실상 단절된다는 의미다.

광주시는 무안국제공항 정상화는 ‘수개월 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임시 취항 요구에 나섰다.

광주시는 지난 2월부터 임시 취항을 요구해왔으나, 국토부는 ‘올해 10월 무안공항 재개항이 가능하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고수해왔다.

국토부는 약속했던 10월 재개항은커녕, 무안공항 정상화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나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11월 현재 국토부는 “재개항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더구나 무안공항은 제주항공 유가족 측이 사고 현장 보존을 요구하며 ‘둔덕 공사’ 자체를 반대해 현재 공사가 중단돼 있는 상태다.

무안공항 폐쇄 상태가 1년간 지속되면서 광주·전남 지역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지역 관광업계는 2000억원대의 추정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광주시에만 등록된 562개의 여행사(종합여행업 200개 포함)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여행업계는 호소한다.

국제선 공백으로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편도 6~7시간이 소요되는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해국제공항을 오가고 있다.

무안공항은 폐쇄 직전인 2024년(1월~사고 전)에도 2306편의 국제선 항공편으로 35만6403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5196편 68만 7280명에 달했던 호남권의 핵심 관문이었다.

김영선 광주시 통합교통국장은 “전남도 역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이유로 여수공항에 부정기 국제선 운항 허가를 국토부에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군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시도간 현안이 있다고 해서 주민 불편을 무시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광주·전남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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