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생산 전력 전남서 사용 ‘지산지소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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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생산 전력 전남서 사용 ‘지산지소 시대’ 열린다
기후에너지부, 전남·제주·부산 강서·경기 의왕 분산에너지 특구 선정
에너지 사업자가 사용자에 싸게 공급…첨단산업 이전·유치에 큰 도움
전남, 해남에 데이터센터 ‘지산지소’ 실현…차세대 전력망 혁신 기지로
2025년 11월 05일(수) 20:20
해남군 산이면 덕송리의 솔라시도 내 데이터센터 부지. <광주일보DB>
전남에서 생산한 전력을 전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산지소(地産地消)’의 토대가 마련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일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전남을 비롯, 제주와 부산(강서), 경기(의왕) 4곳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선정했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마이크로 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와 ESS(에너지 저장 장치)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지산지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 입주기업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 유치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태양광을 비롯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인데도 전력망 부족에 따른 계통 문제로 출력제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전력망 확충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분산에너지 특구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규제특례가 적용된다. 전기사업법상 발전과 판매 겸업이 금지의 예외가 되는 지역으로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전력을 팔 수 있게 된다. 특히 전력 판매 시 전기요금을 전력 수급자에게 시중가격(한국전력)보다 싸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유치 등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값싼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전남 이전 및 유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력 수요가 큰 첨단산업의 유치 가능성이 커졌다. 기후에너지부는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통해 선정 지역의 신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남의 경우 태양광발전설비가 밀집한 해남·영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지산지소를 실현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인공지능(AI) 기술로 전력 생산과 소비를 최적화하는 마이크로 그리드 기술을 산업단지와 대학교 등에 다양하게 실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출력 제어를 방지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위주의 배전망에 ESS를 보급해 접속대기 물량을 최소화하면서 배전망 운영을 효율화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데이터센터 기업유치는 기업도시인 ‘솔라시도’ 운영사인 BS그룹이 담당할 것으로 보이며, 차세대 전력망 사업은 정부 공모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7월 전남을 ‘차세대 전력망의 혁신 기지’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전남 지역의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 마이크로 그리드 산단으로 조성하고 자원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력거래소가 추진하는 ESS 사업에 전남 6개 시·군이 선정되며 내년 국비 관련 예산이 반영된 상태다.

이날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과 앞서 발표된 차세대 전력망 혁신기지 조성이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전남의 재생에너지 발전 및 마이크로 그리드 등 신산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에서 미래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산업을 혁신하며,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본격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전남도는 이번 분산특구 지정을 계기로 에너지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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