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페스타’ 앞두고 관심 쏠린 광주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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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페스타’ 앞두고 관심 쏠린 광주 빵집
내일·모레 이틀간 개최…인기 빵집 내놓는 100여종 선보여
런던베이글 직원 과로사 논란 속 강도 높은 노동 환경 관심
2025년 10월 29일(수) 20:25
유명 빵집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 과로사 논란과 관련, ‘2025광주빵페스타’ 를 앞두고 있는 지역 빵집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반죽을 치대면서 하루 10시간 넘게 반복작업을 이어가는 등 업무 형태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노동 환경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제빵사들 분위기도 읽힌다.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역 24개 제빵업계는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2025광주빵페스타’에 참가한다.

광주관광공사와 광주RISE사업단 남부대학교콘소시움, 대한제과협회 광주전남지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광주 인기 빵집이 내놓는 100여 종 빵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사회에서는 ‘빵페스타’ 개최를 계기로 최근 발생한 ‘런던베이글뮤지엄’ 청년 직원의 과로사 의혹과 맞물려 대형 제과제빵 업계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노동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다.

광주시 서구 풍암동의 한 빵집에서 10년차 제빵사로 일하고 있는 30대 김모씨는 “하루에 평균 10시간 정도 일하고. 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라며 “계속 똑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빵 만들 때도 1~2개 나오는 게 아니라 열 몇개씩 나오고, 종류가 한두개도 아니고 온종일 계속 서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산구 수완동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5년간 제빵사로 일하고 있는 20대 백모씨는 “요즘에 알바(아르바이트)로도 많이 들어오는데, 알바에게도 몰리는 일이 많으니 일주일 근무하고 퇴사하거나 몇 개월 근무하고 퇴사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 보니 인원이 부족해서 한 사람이 빵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하고 또 사람이 빠져버린 상태에서 인수인계를 하면 일이 더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점포 대부분이 ‘5인 미만 사업장’이라 주 52시간 근로제한 등 근로기준법의 적용대상이 안되고 결국 대기업 계열사라고 하더라도 직접 고용이 아닌 제빵사들은 회사의 보호망 밖에서 일하게 되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제빵업은 기존엔 기술자가 기술을 배워 직접 가게를 차려서 하는 구조였는데 최근 대기업 프랜차이즈화되면서 제빵사가 ‘직접 고용된 기술자’가 아니라 도구화되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빵집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최현경(43)씨는 “케익이나 제과쪽은 들어가는 초콜렛, 버터, 생크림 등 하나하나가 다 값비싼 재료가 많다. 미적으로도 예쁘게 만드는 데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데 양이나 크기가 다른 음식들에 비해 작으니까 그만큼 많이 들이는 품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 사실 생산비를 고려하면 더 받아야 하지만 부담될까봐 더 받아야하는데도 못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구 풍암동에서 직접 재배한 재료로 케이크를 만드는 최영규(52)씨는 “한식같이 정성들여서 하는데 시민들이 이렇게 노력하는 지역 제빵업계 사람들의 노력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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