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대부’ 故 천노엘 신부, 광주 품으로
지난달 선종…15일 유족 등 참여 염주동성당서 추모미사
유언 따라 담양천주교공원 성직자 묘역에 유해 일부 안장
<무지개공동회 제공>
유언 따라 담양천주교공원 성직자 묘역에 유해 일부 안장
<무지개공동회 제공>
![]() 고(故) 천노엘 신부 유해 안장식이 15일 담양천주교공원 묘원 성직자(수도자) 묘역에서 열렸다. |
![]() 고(故) 천노엘 신부 유해 안장식이 15일 담양천주교공원 묘원 성직자(수도자) 묘역에서 열렸다. |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15일 광주 염주동 성당에서 천노엘 신부 추모미사를 봉헌한 후 유해를 담양천주교공원 묘원 성직자(수도자) 묘역에 안장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시몬 대주교의 집전으로 열린 추모미사에는 윤공희·김희중 대주교 등 성직자를 비롯해 천신부와 평생을 함께했던 무지개공동회 관계자, 신도 등이 참석했다.
1956년 사제 수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에 파견된 천 신부는 1958년 장성 성당 보좌 신부를 시작으로 광주·전남과 인연을 맺었다. 1981년 한 여성 장애인과의 만남을 통해 평생 장애인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천 신부는 같은 해 월산동 주택가에 사회적 약자의 자립과 재활을 도우며 공동으로 생활하는 ‘그룹홈’을 국내에서 처음 개설했다. 이후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복지를 위한 한국 최초의 이용시설 엠마우스복지관을 개관하고 무지개공동회를 설립하는 등 발달장애인을 위한 종합적 복지 체계를 구축했다.
천 신부는 1991년 광주명예시민증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또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포스코 청암상과 만해 한용운상을 수상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