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8일 여당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는 정율성 역사 공원 조성 공사 현장을 찾아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중 처음이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공원 조성 반대를 주장해 온 범시민연대 운영위원장이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고(故)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씨와 함께 광주시 동구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 부지를 방문했다.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은 지난해 관련 보훈단체에서 제기한 이념 논란에 휩싸이며 갈등을 빚어 왔다.

나 후보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은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부적절하고 위험한 행위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의 혈세로 조성되는 공원을 6·25 전범 정율성의 이름으로 조성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많은 시민들의 우려를 존중해 시민들을 위한 공원,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되 정율성 이름과 내용은 완전히 지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