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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색적인 야구 K-응원문화
2024년 04월 22일(월) 17:40
지난달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IA-롯데전.
지난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던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국내 치어리더들이 해외 팀의 치어리더를 맡으며 K-응원문화를 선보였다.

선수별 응원가와 팀마다 차별화된 응원방식은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응원문화다. 이는 미국 뉴욕타임즈 기사에도 실리며 치어리딩 문화 등 KBO리그의 차별화 된 응원문화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1980년대 초반 프로야구가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열띤 응원문화가 형성되지는 않았다. 국내 프로야구 규모가 점차 커지고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점차 KBO만의 응원문화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 룰과 경기장 모습 등 여러 가지가 변하고 있지만 야구팬덤의 열정만큼은 변하지 않고 있다.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찬 프로야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들을 소개한다.

◇“야구는 끝나도 끝나지 않는다”

국내 프로 야구팬들에게는 “야구 경기는 끝나도 끝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야구 경기가 끝난 이후 퇴장하는 길이나 경기장 한편에 모여 응원가를 부르는 ‘뒷풀이’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난 경기 혹은 흔히들 ‘뽕이 찬다’고 말하는 팀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날 이러한 뒤풀이 문화를 찾아볼 수 있다.

주로 동그랗게 모여 그날 잘한 선수나 팀 대표 응원가를 부른다. 뒤풀이 응원 문화를 즐기다 보면 팀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문화는 특히 ‘KIA 타이거즈’ 팬들이 유명한데, 잠실 원정 경기 후 지하철역에서 삼삼오오 남행열차를 부르는 영상이 SNS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매년 팬의 투표와 감독의 추천을 통해 뽑힌 선수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치는 특별 경기 ‘올스타전’이 끝나고 나서는 모든 팀이 하나가 돼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작년 올스타전 현장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문화를 직접 관람한 김민정(21)씨는 “올스타전 자체가 축제 같은 분위기여서 즐거운 마음으로 즐겼다”며 “경기가 끝난 후에도 모든 팀이 이날만큼은 하나가 돼서 서로의 응원가를 불러주는 모습에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KBO가 끝까지 보존하고 자랑할 만한 응원문화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 같이 야구 보고 갈래?”

야구는 한 시즌동안 144경기를 치르며 격년제로 홈 73-원정 71경기를 치르고 있다. 70경기 이상이 원정경기로 진행되는 만큼 홈경기가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문화도 생겼다. 원정 경기를 보러 가지 못하는 경우, 한 곳에 모여 다같이 경기를 관람하는 단체관람 문화가 생긴 것.

지난 2023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생중계가 서울의 한 대형 영화관에서 상영됐다. 실제 야구장에 온 듯 야구 용품을 두른 야구 팬들이 모였다.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방송을 보며 실제로 야구 응원가도 부르고 환호도 한다. 이러한 상영문화는 야구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상영관에서 열리기도 했다.

최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들어선 800평 규모의 커피숍.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특별하고 특색있는 응원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번 시즌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800평 규모의 커피숍이 들어섰다. 해당 매장 안에는 큰 스크린이 있어 새로운 응원문화를 이끌고 있다.

카페는 홈경기가 없는 날에도 상시 운영 중이다. 홈경기가 없는 날에는 KIA의 원정경기를 카페 내부의 스크린을 통해 함께 관람하며, 응원하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KIA가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는 시간대에 카페를 방문하면 스크린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야구를 관람하는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실제로 홈경기가 없는 날 챔피언스필드 내 카페에서 KIA의 원정 경기를 관람한 오지수(20)씨는 “홈경기가 없는 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팬들끼리 모여서 야구 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기쁘다”며 “혼자서 보는 것보다 모여서 같이 보면 소속감도 느끼고 즐거움이 두배가 되는 것 같아서 원정경기가 있는 날 자주 방문하 것 같다”고 밝혔다.

/글·사진=정오현 대학생 기자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