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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루키’ 안혁주, 금호고 명맥 잇는다
금호고 ‘선배’ 엄지성 보며 꿈 키워…“개막전 동료들과 승리 합작 감격”
데뷔 6분만에 첫 유효슈팅 기록…“볼 결정력 등 보완 더 좋은 선수 될것”
2024년 03월 04일(월) 22:00
광주FC의 엄지성(왼쪽)과 안혁주가 지난 2일 FC서울과의 개막전이 끝난 뒤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축구 명문 금호고의 전통을 이을 ‘루키’가 등장했다. 광주FC의 안혁주가 거침없는 데뷔전을 치르며 ‘금호고즈’의 힘을 보여줬다.

안혁주는 지난해 금호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대학 무대를 경험했다. 그리고 올 시즌 이정효 감독의 콜업을 받으면서 프로 데뷔를 준비했다.

그의 데뷔전은 개막과 함께 치러졌다. 안혁주는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2024 개막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가슴 떨리는 데뷔전을 치렀다.

“엄청 긴장 됐다. 처음에 기성용 선수를 봤을 때 실감이 안 났다”며 경기를 뛰기 전 가슴 떨리던 순간을 이야기한 안혁주. 하지만 그라운드에 오른 순간 그는 ‘프로 선수’가 됐다.

가브리엘과 측면 공격을 맡은 그는 초반 활발한 움직임으로 광주 공격 흐름을 이끌었다. 데뷔 6분 만에 눈길 끄는 첫 유효슈팅도 만들었다.

가브리엘이 오른쪽에서 넘긴 공을 받은 그는 프로 첫 슈팅을 시도했다. 서울 골키퍼 최철원에게 막히면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첫 슈팅은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안혁주는 전반 20분 ‘금호고 선배’ 이희균이 선제골을 넣는 순간 함께 포효한 뒤 전반 22분 또 다른 ‘금호고 선배’ 엄지성에게 자리를 내주고 첫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이정효 감독과 미리 약속됐던 ‘25분’. 경기 흐름상 조금 일찍 그라운드에서 물러났지만 충분히 안혁주의 매력과 장점을 보여준 시간이 됐다.

안혁주는 “경기 하기 전에는 긴장이 됐는데, 경기장 들어가서는 별 생각이 없었다. 경기 뛰어보니까 해볼 만한 것 같았다. 형들이 위축되지 말라고 조언도 많이 해주고 그래서 경기를 잘할 수 있었다”며 “(슈팅이) 잘 안 맞아야 골이 들어간다고 그러는데 너무 잘 맞았다. 다음에 기회가 왔을 때는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께서 들어가기 전에 25분 정도 뛴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올 때 엄청 아쉽기는 했다. 나와서도 떨렸고, 밖에서 보면서도 좋았다. 못 해서 나온 게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준비 잘해서 다음 경기 들어갈 수 있게 하겠다”며 “경기 영상 보면서 잘못된 점이나 그런 것,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 잘 캐치해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존경해 왔던 ‘선배’ 엄지성과 동료로 승리를 합작했다는 점에서 더 감격스러운 데뷔전이었다.

안혁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고등학교 때부터 존경해 오던 형이다”며 엄지성을 이야기했다.

안혁주가 금호고 1학년 때 엄지성은 3학년 선배였다. 두 선수 모두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게 장점 중 하나다. 안혁주는 고등학교 때 엄지성을 따라 야간 훈련을 하면서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당연히 엄지성의 영상도 많이 찾아봤던 만큼 롤모델과 함께하는 지금이 꿈만 같다.

프로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은 엄지성은 자신을 닮은 후배의 거침 없는 질주를 응원했다.

엄지성은 “떨렸을 텐데 데뷔전 잘해줬다. 나랑 비슷한 스타일이다. 내가 걸었던 길을 걷게 되는데 앞으로 좋은 날만 있기를 빌겠다”며 “스피드도 있고 슈팅도 좋고, 기술적인 부분도 뛰어나다. 이제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만 잘 캐치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을 지켜보는 후배가 있는 만큼 더 좋은 모습으로 ‘선배’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엄지성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 나도 잘 못하고 있다. 경험해야 한다. 부딪히고, 혼나고, 실수하고, 도전해야 한다. 나도 아직 그렇게 하고 있지만, 프로 생활 끝날 때까지 그렇게 해야 된다”며 “내가 더 잘해야 한다. 첫 경기 하고 감독님한테 혼났다. 기대치에 맞출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엄지성과 엄지성을 꿈꾸는 안혁주가 만들 광주의 2024시즌에 눈길이 쏠린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