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초보감독, 광주 축구 열풍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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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초보감독, 광주 축구 열풍 이어갈까
[광주FC 이정규 감독 선임]
‘정효볼’ 잘 아는 지도자…연속성 선택한 광주
선수 등록 금지·전력 이탈 속 데뷔 시즌 시험대
2025년 12월 25일(목) 18:45
광주FC가 이정효 감독과 3년간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이정규 전 서울이랜드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광주FC 제공>
갈림길에 선 광주FC가 ‘이정규호’로 새로 출발한다.

이정효(50) 감독과 작별한 광주FC는 지난 24일 신임 감독으로 이정규(43) 전 서울이랜드FC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정효볼’로 표현할 수 있는 광주 축구를 잇기 위한 선택이다.

이정규 신임 감독은 지난 2022년부터 2024시즌까지 광주 수석코치를 맡아 이정효 감독을 보좌했다. 그리고 광주에서의 첫해 K리그2 우승을 시작으로 2023년 K리그1 3위 달성, 구단 최초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 등을 이뤘다.

가장 가까이에서 이정효 감독의 축구를 지켜보고 역사적인 순간들을 만들었던 만큼 광주는 ‘구단의 축구 철학과 전술적 색채를 잘 이해하는 지도자’로 이정규 감독을 선택했다.

고려대 출신인 그는 성남 일화를 통해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선수로는 빛을 보지 못했다. 30살의 나이에 우석대학교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정규 신임 감독은 동의대, 중국 리장FC, 부경고, 충남아산FC, 광주FC, 서울이랜드FC 등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고 K리그1 지휘봉까지 들게 됐다.

기대와 우려의 시선은 공존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잇달아 배출한 광주는 선수는 물론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광주는 시민구단으로 재정적인 한계는 있지만 대신 사령탑이 자신의 축구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도전의 무대를 제공해 왔다. 이런 환경 속에서 남기일, 박진섭 그리고 이정효 감독이 초보 감독에서 K리그의 주목 받는 지도자로 몸집을 키웠다.

남기일, 이정효 감독은 수석코치로 광주의 축구를 경험했던 사령탑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정규 감독도 수석코치에 이어 광주에서 감독 데뷔 시즌을 맞게 됐다.

‘정효볼’로 다져온 광주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이기에 초보 사령탑발 돌풍을 일으켜왔던 광주는 또 다른 역사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는 연속성을 가지고 광주의 축구 열풍을 잇겠다는 각오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선수 등록 금지라는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 광주는 연대기여금 미납으로 인한 FIFA(국제축구연맹) 징계로 내년 시즌 상반기 선수 등록을 할 수 없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는 6월까지 선수 등록이 불가능한 만큼 기존 선수와 새로 콜업한 U-18(금호고) 선수들로 시즌 초반 싸움을 해야 한다.

여기에 핵심 멤버들의 군복무, 이적 등으로 인한 이탈자가 발생한 만큼 선수단 운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수층이 급격히 얇아진 만큼 기존 축구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효볼’의 큰 틀은 유지하되 신임 감독만의 색을 입혀야 한다는 점도 고민이다.

이정효 감독이 확실한 색과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던 만큼 변화를 맞는 선수들과 구단 모두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이정규 감독의 리더십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정규 감독은 선수 유출 속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성적을 내야 하는 험난한 데뷔 시즌을 앞두고 있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지도자인 만큼 위기의 팀을 하나로 묶으면서 연착륙하는 게 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신임 감독을 선임한 광주는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5일부터 태국 후이안에서 1차 동계훈련에 나서게 된다.

한편 광주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이정효 감독은 2026시즌 K리그2 수원삼성 지휘봉을 들고 ‘승격’ 도전에 나선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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