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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바운드’ 실제 주인공 “지도자로 20년째 코트에 있으니 행복합니다”
강양현 조선대 농구부 감독
2012년 ‘미니 농구부’ 부산 중앙고 코치로 전국대회 준우승
모교 조선대서 또다른 도전 “선수들 농구 통해 인생 배우길”
2023년 05월 30일(화) 20:10
영화 ‘리바운드’ 실존 인물인 강양현 조선대 감독. <조선대 제공>
강양현(41) 조선대학교 농구부 감독이 대한민국 스포츠계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지난 2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KIA타이거즈와 키움의 맞대결에 앞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섰다. 그가 이끌고 있는 조선대 농구부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민영돈 조선대 총장이 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명지대와 경기를 직관했다. 총장이 조선대 농구부 경기를 직관한 것은 리그 출범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강 감독이 이끌던 부산 중앙고 농구부가 영화 ‘리바운드’로 만들어진 덕분이다. 강 감독은 영화 중심인물 ‘양현 (안재홍 분)’의 실제 주인공이다. 그는 해체 위기에 놓인 부산 중앙고 코치로 부임해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고대회에 준우승을 일궈냈다. 선수 6명뿐인 미니 농구부를 이끌고 결승에 진출해 ‘꼴찌의 반란’을 연출했다.

강 감독은 29일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수들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대학농구 리그에서 연전 연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교 중앙고 감독을 지낸 그는 조선대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조선대에서 학부를 거쳐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고와 마찬가지로 조선대도 위기의 팀이다. 그가 2019년 감독으로 부임할 당시에도 농구부 해체설이 돌았다. 그는 조선대에 부임하자마자 성과를 냈다. 전국 체전에서 명문 동국대를 꺾고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대학농구리그에서는 4년째 승리가 없다. 줄잡아 50연패에 달한다고 한다. 그가 부임하기 전부터 시작된 연패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방대를 기피하는 선수들 때문에 중앙고 시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선수 스카우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조선대 농구부는 실패한 게 아니다. 현재 성적은 진행형일 뿐이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연패로 자존감이 떨어진 선수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자. 해보자.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의 지도 철학은 동반성장이다. 조선대 농구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선수, 코칭 스태프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남과 나를 비교해 처지를 비관하지 말라’고 말한다. 대신, “내가 뛰고 있는 우리집(조선대)을 잘 살게 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농구가 인생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그는 “대학에서 농구를 통해 인생에서 먹고 사는 방법까지 배웠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했다. 영화 ‘리바운드’에 등장하는 대사 그대로다. ‘농구가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강 감독은 선수 시절 부산중앙고에서 전국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고도 1부 대학에 가지 못하고, 프로에서도 빛을 보지 못했다. 선수로서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그는 일찍 감독으로 입문한 덕분에 지도자 경력이 20년째를 맞고 있다.

그는 “같이 운동했던 동료나 선배들이 대부분 코트를 떠났다. 혹은 지도자를 하고 싶어도 못해본 사람도 많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좋아하는 농구를 하고 있고 현역으로 뛰고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강 감독은 모교 조선대에서 두 번째 ‘리바운드’를 잡으려 한다. 오는 10월 목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입상이다. 조선대 농구부가 ‘리바운드’를 잡아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