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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콘텐츠 잡매칭데이 가보니…“숙련 개발자 없나요” “일할 곳 찾아요”
‘문화수도 광주’ 전문인력 구인난 가속
지역기업 “대학 찾아가서 사람 찾을 정도”
5년간 교육생 445명 중 취업률 절반 이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담부서 2월 신설
네이버 자회사 ‘로커스’에 취업연계과정 위탁
2022년 11월 30일(수) 18:25
탁용석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 30일 동구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22 광주 콘텐츠 잡매칭 데이’에서 문화콘텐츠 구직자들에게 1년간 진행한 ‘취업연계과정’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광주에서 게임개발을 하고 싶은 이창민(32)씨는 서울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지만, 올해 초부터 고향 광주에서 ‘메타휴먼 크리에이터’에 도전해왔다.

그는 지난 넉 달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문화콘텐츠 취업연계과정’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기 위해 30일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에서 열린 ‘광주 콘텐츠 잡매칭 데이’ 행사 연단에 섰다.

그는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실감 콘텐츠 기술이 결합한 ‘메타휴먼’ 개발 과정과 성과를 소개했다.

이씨가 원하는 건 “광주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것”으로 “문화콘텐츠 개발자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규모 있는’ 기업들이 광주에 많이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한 해 동안 쌓은 ‘문화콘텐츠 취업연계과정’ 결과물을 발표하고 수료생과 기업들이 취업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이날 ‘잡매칭 데이’ 행사를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열었다.

취업연계과정 수료생 100명과 취업준비생 등 모두 120여 명이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웠고, 문화콘텐츠 기업 12개사가 취업 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정장을 차려입은 젊은 구직자와 원하는 인재를 구하려는 기업 관계자 모두 진지하게 면접에 임했다.

‘문화콘텐츠 취업연계과정’.<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이날 참여기업에는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탄생시킨 네이버 웹툰 자회사 ㈜로커스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안방극장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B패밀리’의 주역 스튜디오 더블유바바㈜ 등 유망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문화수도’를 내건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투자진흥지구 조성이 지난 2010년 시작된 이후 10년 반환점을 넘겼지만, 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한 구인난은 가속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펴낸 자료를 보면 전체 콘텐츠 산업 신규 구인은 지난해보다 69.6%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정보통신업은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구인 증가율이 77.2%에 달해 전문 인력 수요가 특히 높았다.

이날 ‘잡매칭 데이’에 취업 상담에 나선 이대화 스튜디오 더블유바바㈜ 프로듀서는 “수년 전만 해도 직접 지역 대학에 찾아가서 인력을 구할 정도”였다며 구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회사는 8년 전 광주에 둥지를 튼 뒤 20여 명을 고용하고 지사를 세우는 등 광주지역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프로듀서는 “올해 진흥원 취업연계과정을 통해 2명을 현지 채용할 수 있었다”며 “우리 회사는 상시 모집을 내걸 정도로 인력 구하기에 진심이지만 원하는 조건에 맞춘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문화콘텐츠 관련 전공을 보유한 대학은 모두 7곳 정도다.

조선대학교에서는 K-컬처공연·기획학, 만화애니메이션학이 있으며 ▲전남대=지능실감미디어융합전공, 디자인학과, 컴퓨터정보통신공학 ▲호남대=컴퓨터공학, 만화애니메이션학, e스포츠산업학 ▲광주여대=인공지능(AI) 융합학 ▲조선이공대=시각애니메이션 콘텐츠, e스포츠 ▲송원대=컴퓨터정보학 ▲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 등이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 기업들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2월 인재양성팀을 신설하고, 종합 문화콘텐츠 기업 ㈜로커스와 손잡고 ‘문화콘텐츠 취업연계과정’(콘텐츠 테크하이어)을 새로 단장했다.

진흥원은 한 해 50명을 밑돌았던 취업연계과정 교육생을 지난 2019년부터 해마다 100명 이상 모집·운영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문화콘텐츠 취업연계과정 교육생은 모두 445명으로, 수료율은 70.8%(315명)를 나타냈다. 하지만 교육생 가운데 취·창업에 성공한 인원은 186명으로, 그 비율은 절반 정도(41.8%)에 불과했다.

올해 취업연계과정(기본·심화)을 받은 126명 가운데 72.2%인 91명이 모든 과정을 수료했다. 이달 말 기준 31명이 취업하고 5명이 창업하며 교육 당해 연도 취·창업률이 28.6%로 집계됐다.

이외 진흥원은 산학연계과정인 ‘콘텐츠 아카데미’를 통해 최근 5년 동안 1131명 문화콘텐츠 인재를 양성하기도 했다.

탁용석 진흥원장은 “문화콘텐츠 전문인력 부족은 지역 기업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 중 하나”라며 “지난 25일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가 문을 여는 등 미래 먹거리인 실감 콘텐츠 산업을 뒷받침할 여건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