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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지원’ 목포 씨월드고속훼리, “우크라 피난민에 힘과 용기 주고 싶어요”
광주 고려인마을 150명 대상
이혁영 대표, 사재 4000만원 들여 1박2일 투어
수목원 테마파크·카멜리아힐 등서 ‘힐링의 시간’
2022년 06월 30일(목) 20:40
고려인마을 150명이 최근 씨월드고속훼리 지원으로 제주드림투어를 다녀왔다.
전쟁의 참화에 휩싸인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에 정착한 고려인을 대상으로 ‘제주드림투어’가 진행돼 눈길을 끈다.

연안여객선사 씨월드고속훼리(회장 이혁영)는 지난 23~24일 1박 2일 일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 고려인 150명을 초청해 무상으로 ‘제주드림투어’를 실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고려인마을에 입국한 고려인 동포는 현재 450여 명에 달한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이 가운데 150명을 초청해 제주 여행을 지원한 것. 특히 이번 제주 여행은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이 사비 4000만 원을 들여 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쟁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뿐 아니라 고단했던 피란 생활로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동포들은 이번 여행을 계기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이혁영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 고려인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전파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번 투어를 계획하게 되었다”며 “향후에도 고려인 동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며 나눔의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고려인 동포들은 진도~제주를 운항하는 ‘산타모니카호’를 타고 제주에 도착해 다양한 장소를 탐방했다. 일출랜드, 용머리해안, 카멜리아힐, 수목원 테마파크를 비롯해 아리랑 공연, 제주아트서커스 관람, 제주 바다 산책 등을 했다. 고려인들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시간을 가졌다.

고향인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를 떠나 몰도바와 루마니아를 거쳐 고려인마을이 제공한 항공권을 받아 한국에 왔다는 박스베틀라나(45)씨는 “낯선 조상의 땅에 돌아온 후 눈물이 마를 날이 없어 살아갈 용기마저 없었다”며 “우리에게 희망을 심어준 이혁영 회장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고려인들과 동행한 새날학교 이천영 목사는 “우크라이나에서 들어온 고려인 동포들은 전쟁의 상처 등으로 트라우마가 심하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마음에 위안을 얻고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는 것 같다”며 “제주드림투어를 위해 경비 등을 무료로 지원해주신 이혁영 회장님을 비롯해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마을은 제주 여행을 지원한 씨월드고속훼리 이혁영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 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 TV가 ‘전쟁의 아픔을 씻는 힐링여행 고려인마을 제주도에 가다’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영상에는 동포들의 여행 과정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