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내로남불·책임정치 부재 극복할 새 리더십 있어야 국민 신뢰 회복”
민주 광주전남 국회의원 혁신결의문
자기반성 없는 두리뭉실 발표 수준
2022년 06월 30일(목) 19:35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로남불과 책임정치의 부재를 극복할 새로운 리더십이 있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공동 성명 형식의 혁신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당대회가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는 변화와 혁신의 전환점이 될 수 있게 하겠다”면서 “변화와 혁신은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고 계파 상징성이 있는 인사가 전당대회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친문진영의 전윤철, 홍영표 의원 등이 당권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당내의 ‘이재명 불가론’에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이어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은 상실감에 빠진 지지자와 국민들께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실망과 분노는 결국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졌다”면서 “지금 호남은 민주당에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혁신 방향을 두고 “지도부 선출 과정에 당원과 국민 뜻이 적절히 반영되게 해야 한다”며 “(전당대회에서) 국민 여론 및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높이고 대의원은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대를 통해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표성을 가진 다양한 인물이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배타적인 팬덤 정치와 결별하려면 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혁신결의문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내놓은 혁신 결의문이 전대 구도 및 혁신의 방향을 뒤 흔들만한 폭발성이 없다는 평가다. 이도 저도 아닌 두리뭉실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혁신 결의문을 두고도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견을 보이며 기자 회견이 사흘 이상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광주의 최저 투표율, 전남의 누더기 공천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이 없었다는 점도 이날 혁신 결의문의 빛을 바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혁신 선언문은 광주·전남 정치권의 현 주소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광주·전남 정치권이 혁신의 동력이 아닌 혁신의 대상이 되지 않느냐는 우려마저 나온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