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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노·장·청 조화 이뤄 난관 극복을…2선에서 도울 것”
퇴임 후 첫 광주 방문 “일선에 나서지 않고 돕는 역할하겠다”
2022년 06월 06일(월) 19:50
박지원 전 국정원장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6일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노·장·청의 조화를 이루어서 실용적인 민생경제에 대한 대안을, 브레이크 없는 윤석열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국정원장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 언론과의 만남에서 현 민주당 내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거에서 지면 노선 투쟁 등 강한 내부 싸움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러한 갈등과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팬덤정치가 극에 달하면, 다음 총선까지 3연패를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면서 “민주당은 이를 극복해야 하고,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항간에 저의 비대위원장, 당 대표 거론 등이 떠돌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면서 “일선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2선에서 도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만들어 온 민주당에서, 어떻게 됐든 안철수 신당에 참여했고 비록 국정원장 때문에 당적을 가질 수 없었지만 6년간 민주당을 떠나 있었다”면서 “이것이 제 인생, 제 정치에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민주당, 당원, 국민, 또 광주시민을 비롯한 호남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복당하면 당내 지도부 도전 등의 갖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지만, 내 소신껏 당당한 민주당원으로서 할 말은 하고 싶고, 책임도 회피하고 싶지 않다”면서 조만간 복당 계획의 뜻도 전했다.

박 원장은 민주당 심장부 광주의 지방선거 역대 최저 투표율과 관련해 “지난 대선때 광주는 아낌없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줬지만 실패하고도, 겸손하게 반성하고 개혁하지 않고 오만하니까 실망감이 하늘을 찌른 것이다”면서 “비록 민주당이 모두 당선됐지만 37.7% 투표율은 (광주시민이) 민주당에 강한 너무 아픈 회초리를 때렸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박 원장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서 호남(인사·예산)을 배제하는 것은 또 하나의 지역갈등의 불씨를 만드는 것이다”면서 “윤 대통령 성공의 길은 호남을 배제하지 않고, 균형 인사·예산을 해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번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여당, 내각,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총 출동시켜 광주에 내려온 것은 보기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보여주는 것만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호남에 대한 인사와 예산 배려로 지역균형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다”면서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런 부분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진 변화된 10년을 인정하고 가면 좋았을텐데, 그 시계를 되돌려서 역사가 거꾸로 갔다”면서 “윤 대통령도 문재인 정부 5년의 변화를 인정하고 그 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이어 “향후 방송 스케줄이 많이 잡혀있다. 방송활동을 통해서 윤 대통령에게 직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을 뿐 아니라, 잘 한 것은 칭찬도 할 것이다”면서 “민주당에도 마찬가지로 원로로서 방향을 정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