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벌써 과열조짐 … 예비 후보자 대상 흑색선전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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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벌써 과열조짐 … 예비 후보자 대상 흑색선전 난무
출마 예상 후보 비방 메시지 보내고 현수막 게시… 경찰 수사
3선 출마 공식화한 김영록 전남지사 향해 ‘불출마설’ 유포도
2025년 10월 16일(목) 20:25
/클립아트코리아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선거전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를 비방하는 문자 메시지를 퍼트리는가하면 불출마 설을 제기하고 깎아내리는 등 ‘마타도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급기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지경이 됐다.

16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이철(민주·완도1) 도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뉴스와 허위사실, 네거티브에 신속하고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선으로 완도를 지역구로 두고 현재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철 도의원은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완도군수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이 비위 행위로 압수수색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을 담은 문자 메시지가 유포되고 있다”며 “문자를 유포한 A도의원 배우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고,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모 언론을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2년 전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보도로 전남도 감사, 경찰 수사 등을 받았고 모두 무혐의를 받았다”며 “내 주장이 거짓일 경우 정치판을 떠나겠다”고도 했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의 불출마 설도 나돌고 있다. 사실상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후보자임에도 적절하지 않는 이유 등을 들어 불출마 설을 지역 정가에 유포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최근 전남도 안팎에서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3선 불출마 설이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나돌았다.

소문은 ‘김 지사가 국무총리 선임을 염두해두고 있어, 내년도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김 지사와 대결이 예상되는 후보군 측이 흘린 내용일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김 지사는 최근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3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으며, 내년 선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전남은 AI 데이터센터, RE100 산업단지, 전남 국립의대 등 현안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 탄력을 받으면서, 전남도는 물론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지만, 후보들 간 물밑 경쟁이 과열되면서 잘못된 정보로 도민 혼란을 부추기는 건 부절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에서는 김병내 남구청장을 겨낭한 불법 현수막이 게시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현수막에는 “우리 남구는 ‘병’이 아닌 ‘용’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적혔는데, ‘병’은 김병내 현 구청장을, ‘용’은 내년 선거에서 남구청장 출마가 예상되는 한 인물을 암시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은 현수막 게시와 관련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명예훼손 여부와 또다른 불법성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남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치러한 제 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홈페이지 게시판과 문제 메시지를 통해 상대 후보자를 비방한 후보자 및 선거 관계자 3명이 적발돼 경고 또는 수사의뢰 처분을 받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생 상대를 헐뜯고 비방하는 후진적 정치풍토는 사라져야 한다”며 “후보자들이 정책과 공약을 외면하고 네거티브에만 매달린다면 시민들의 피로감과 반발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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