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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제로’ 강진·장흥군 … 비결은 주민 헌신·협조
강진, 1년 간 청정 유지 지자체 전국 228개 중 인천 옹진군과 2곳 뿐
장흥군도 귀국한 유학생 1명 이외는 지역감염 사례 없어 ‘무풍지대’
타지역 방문 자제·자발적 격리·강력 방역 … “애들아 설에 오지 마라”
2021년 01월 12일(화) 20:00
강진군은 지역 주민들의 헌신과 협조로 지난 1년 동안 코로나 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은 타지역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음식점의 종사자가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강진군 제공>
“강진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군민들의 자부심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나 하나 때문에 무너질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이 군민 결속을 다지는 강력한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서현미 강진군 보건소장)

“3만7000명의 군민들의 헌신과 협조 덕분에 장흥군이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박옥란 장흥군 보건소장)

지난해 1월 21일 국내 첫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이후 11일 현재까지 1년 동안 전국에서 6만965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 확진자가 적은 날은 수백명, 많게는 1000명을 훌쩍 넘어서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도시는 물론 농촌, 섬·산간 마을까지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자유롭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전국 228개 기초단체 가운데 코로나 19 청정지대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2곳 있다. 강진과 인천 옹진군이다. 입도객 통제가 쉬운 섬(옹진군)을 제외하면 남은 곳은 강진 한군데로, 강진에선 지난 1년 동안 코로나 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역감염 사례도, 해외 유입 사례도 모두 0명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무풍지대, 강진의 비결은 무엇일까.

전남도 역학조사관을 역임한 서현미 강진군 보건소장은 지역 주민들의 헌신과 협조에서 비결을 찾았다.“읍내 주민부터 시골 마을 주민들까지 군민 모두가 강진에선 아직 코로나 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나 하나 때문에 강진군을 위험에 빠트릴 순 없다는 마음가짐이 주민들 사이에서 되게 강해요”

강진군의 강력한 방역 조치도 빼놓을 수 없다.종교시설·다중시설 손소독제 비치, 소독 강화, 버스터미널 등 외지인 유입 시설 발열 감시카메라 운영은 물론 취약계층 마스크 무료 배부 등은 방역의 기본이었으며, 읍·면 전체 마을에 감염 예방 수칙 안내 방송을 하루 2회씩 실시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설을 한 달 앞둔 12일 장흥군은 ‘고향 방문 자체 범 군민운동’을 시작했다. 장흥군은 “아그들아! 이번 설날은 오지 말고 용돈만 많이 보내라. 우리도 안 갈란다” 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군 경계 도로변 등 관내 40여 곳에 설치했다. <장흥군 제공>
지난가을 이후 코로나 19 확진자가 전국에서 쏟아질 무렵부터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타지역 방문을 삼갔다. 지난 추석에는 고향 방문 자체 캠페인을 군청과 군민들이 합심해 대대적으로 벌였다. 부모의 만류에도 명절과 각종 경조사, 기념일에 자녀가 집을 다녀가면 주민들은 경로당과 마을 회관 등 바깥출입을 1~2주간 자발적으로 삼갔다. 서현미 강진군 보건소장은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어르신들의 마음이 모여 코로나 19 확진자 ‘0’명을 유지한 비결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강진군과 이웃한 장흥군 역시 사실상 코로나 19 무풍지대로 꼽힌다.장흥에서는 지난해 8월 17일 귀국한 해외 유학생(20대 여성)의 확진 사례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지역감염 사례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귀국하는 딸을 마중 나간 가족 3명도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신속한 방역 조치 덕분에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박옥란 장흥군 보건소장 역시 주민들의 헌신과 방역 협조 덕분에 현재까지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박 보건소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유입 이후 보건소 내에 총괄팀, 감시홍보팀, 접촉자관리팀, 역학조사팀, 환자이송팀, CCTV 확인팀 등 6개 대응팀을 발 빠르게 구성하고 대응에 들어갔다”라며 “주민들께서 마스크 쓰기, 타지역 방문 안 하기, 감기 증세 나타나면 검사받기 등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시고 계신다”고 했다.

장흥군은 설(2월 12일)을 한 달 앞두고 이날부터 ‘고향 방문 자체 범 군민운동’을 시작했다. 장흥군은 코로나 19 발생지역 및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군 경계 도로변 등 관내 40여 곳에 설치하고, 주민 동참을 위한 홍보에 나섰다. 현수막에는 “아그들아! 이번 설날은 오지 말고 용돈만 많이 보내라. 우리도 안 갈란다”와 같은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재치 있는 문구가 담겼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강진군과 장흥군이 코로나 19 확진자 0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주민 협조가 절대적이었다”며 “코로나 19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주민들과 합심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강진·장흥=남철희·김용기 기자 chou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