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살릴 ‘차 없는 거리’, 상인들 반발에 번번이 진통
100년 전통 충장로 상권 '광주의 심장'이 식어간다 <2> 상인 요구에 흔들린 정책들
상하차·배달 불편 이유 부정적
상인들 요구에 행사 개최일 변경
차량 통행금지구역 단속도 없어
지자체 생색내기성 사업만 추진
공영주차장·LED 거리 조성 등
“실효성 없는데 혈세 투입” 지적
상하차·배달 불편 이유 부정적
상인들 요구에 행사 개최일 변경
차량 통행금지구역 단속도 없어
지자체 생색내기성 사업만 추진
공영주차장·LED 거리 조성 등
“실효성 없는데 혈세 투입” 지적
![]() 3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3가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공실 상가들 사이로 차량이 나란히 주차돼 있다. |
![]() 3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우체국 건물에 광주동부경찰이 게첨한 ‘차량통행 금지구역 단속 안내’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
광주시와 동구는 충장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작 상인들 반발에 밀려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반쪽’짜리로 진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결국 목표 달성은 커녕, 누구도 만족하지 못한 채 예산만 쓰는 비효율적 행정을 펼쳤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상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보다 표심에 밀려 상인들 요구를 수용하는 소극적 자세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형편이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광주 대표 도심을 걸으며 쇼핑과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상가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였지만, 상인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상인들은 물류 상·하차와 배달 판매 등이 불편해진다는 이유로 차량 통제 자체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 때문에 대낮에도 수십t짜리 윙바디 화물차가 버젓이 중심가를 통행하고, 수십대 배달 오토바이와 탑차 등이 활보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좁은 골목에서 차를 피해다녀야 하는 실정이다.‘통행금지구역’이라고 적힌 도로를 지나며 보행자에게 경적을 울릴 정도로 무질서가 극에 달한 상황임에도,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인근 금남로에서도 지난 2000년 전후부터 ‘차없는 거리’ 행사를 추진해 왔으나, 비슷한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해 3월부터 동구가 한 달에 한 번씩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열기 시작했으나 그마저도 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개최일이 변동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상인들은 또 ‘공영 주차장 확충’ 등을 요구하는데, 이미 충장동 일대에는 공영·민영 주차장 등 총 5062면의 주차 공간이 확보돼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인근 중앙초등학교 등 공유주차장과 동구청 등 평일 야간과 주말에 무료 개방되는 관공서 주차장까지 포함하면 실제 이용 가능한 주차 면수는 더욱 늘어난다는 점에서 지자체가 충분한 고민없이 주차장 조성 정책을 추진한다는 비판도 높다.
동구와 상인들이 상권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근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상인 자신들 편의에만 골몰하는 사업을 건의하고 자치단체는 방문객 유입 효과도 미미한 생색내기성 사업만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욱이 동구는 상인요구에 따른 올해 신규 상권활성화 사업으로 5억원을 투입해 충장로 1~3가 300m 구간에 공중 LED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포토존 6곳과 주요 진입부 조명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동구는 야간 시간대 유동 인구를 늘리고 체류 시간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애초 문을 여는 가게가 없는데 LED 조명을 달아놓는다고 방문객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2018년에도 광주시가 총 37억여원을 투입해 K-Pop 거리를 조성하며 LED 전광판 등을 설치했지만,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외면받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타당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우식 광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구도심 활성화는 지역사회에서 매우 중대한 과제다. 산발적인 요구에 따라 예산을 투입하거나, 상인들이 공동체의 합의가 담긴 사업 추진을 가로막는 방식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민들의 발길이 끊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상인들과 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진정한 상권 활성화 방안은 무엇일지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