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가가 펼치는 ‘확장의 순간’전
  전체메뉴
두 작가가 펼치는 ‘확장의 순간’전
설박 ·이성경 작가 함평군립미술관서 4월 5일까지
2026년 02월 07일(토) 17:09
설박 작 ‘자연의 형태’
수묵으로 풀어낸 자연은 단조롭지만 깊이를 발한다. 먹의 물성과 번짐이 만들어낸 우연성을 담아내는 작가의 시각은 무한대로 열려 있다. 심미적인 시각은 육안이 지니는 제한을 넘어 자유롭게 유영한다.

설박 작가의 ‘자연의 형태‘는 공간의 개념을 자유자재로 구현한 느낌을 발한다. 자연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보는 이는 또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하게 되는 것이다.

함평군립미술관(관장 이태우)에서 열리고 있는 ‘확장의 순간’전(오는 4월5일까지).

이번 전시는 설박 작가 외에도 이성경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두 젊은 작가의 개성적인 조형언어는 지금까지의 창작의 궤적을 토대로 다음의 단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다. 두 작가는 각각의 방식으로 동시대 감각과 문제의식을 작업에 담아내며 개성적인 조형언어를 넓혀가고 있다.

언급한 대로 설 작가의 ‘자연의 형태’는 기존의 수묵산수와는 결이 다르다. 익숙한 자연에 대한 문법에서 한 발 비켜서 자연을 외부의 시선이 아닌 내부의 시선으로 포착한다. 물리적인 경계는 무화되고 그 자리에 독특한 조형 언어의 무늬가 남는다. 작가가 바라보는 자연의 형태가 변주되리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이성경 작 ‘땅의 창’
이성경 작가의 작업 키워드는 ‘그림자’와 ‘경계’다. 반복적인 양상의 제작 과정은 작가의 인식이 기억과 시간에 근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겹겹이 배접한 장지에 목탄, 물감, 아교 고정을 덧입히는 방식은 창작 과정의 시간과 맞물린다.

수채화 같은 분위기를 발하는 ‘땅의 창’은 그만큼 세련된 감각과 감성이 응축돼 있다. 하늘을 창으로 아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땅을 창으로 세상을 응시하는 시선은 사고의 전복과 막힘 없는 시공간의 확장을 전제한다.

이태우 관장은 “두 젊은 작가는 기존의 작업을 토대로 새로운 변화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관람객들은 동시대의 감각, 감성 외에도 작가들이 상정하고 있는 독자적인 예술에 대한 지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