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3% 뿐…‘역대급 불수능’ 영어가 당락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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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3% 뿐…‘역대급 불수능’ 영어가 당락 가른다
등급컷 미달 ‘속출’…1994년 수능 도입 후 1등급 비율 최저
국어·수학 표준점수 격차 커…정시 ‘눈치작전’ 더 치열할 듯
2025년 12월 04일(목) 19:45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 3.11%에 그쳐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도 영어 못지 않게 어렵고 수학은 상대적으로 ‘물수능’으로 드러나 영어와 국어가 대입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광주진학부장협의회와 입시 전문기관은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공개한 올해 수능 채점 결과에 대해 “대학수시모집에서 영어 때문에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였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2024학년도(4.71%)보다도 1.6%p 떨어진 수치다.

장동술(수완고 진학부장) 광주진학부장협의회장은 “영어 등급컷을 못채운 수험생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능에서 영어 절대 평가가 도입된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은, 불수능”이라고 설명했다.

입시업계에선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특정 과목에서 1등급이 3%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2025학년도 수능까지 1등급 비율 최저는 2024학년도 4.71%였다. 당시 일부 대학에서는 등급컷을 충족하지 못해 미달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올해 영어가 최상위권뿐만 아니라 중상위권에도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수험생이 수시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다수가 수시에서 대거 불합격하면 정시모집 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진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영어의 1등급 비율은 1994년 수능시행 이래 전과목을 통틀어 가장 낮다”며 “영어가 수시는 물론 정시 모두에서 핵심 변수로 부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어도 대입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작년 수능(139점) 대비 무려 8점이나 올랐다. ‘불국어’으로 평가된 2024학년도(150점)와 비교하면 3점 낮은 수준이다.

표준점수란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로, 전체 응시생 중 자신이 속한 상대적 서열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 인원도 작년 1055명에서 올해 261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 큰 문제는 국어처럼 상대평가인 수학과의 표준점수 격차가 매우 커졌다는 점이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썼다. 평이했던 지난해(140점)보다도 1점 낮은 수치다.

올해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특히 대입 정시모집에 국어 성적이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 수학 139점으로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격차가 크게 발생했다”면서 “수학에서 100점을 맞았더라도 국어 100점을 이길 수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정시를 노리는 수험생은 성적표를 받으면 가장 우선적으로 내 등급을 기준으로 위 아래 등급 인원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또한 대학별로 반영비율과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면밀하게 나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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