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위태로운 여성 안전…교제폭력·스토킹 상담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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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위태로운 여성 안전…교제폭력·스토킹 상담 ‘껑충’
광주·전남 지난해 여성 폭력 상담 4000여건…신고도 2만3000건
성폭력 상담 9% 늘고 가정폭력 감소…재상담 요구 85.8% 달해
강력 범죄로 번지기도…법·제도 개선으로 보호 체계 강화해야
2026년 03월 08일(일) 20:20
나주시는 지난 6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나누는 평등, 함께하는 나주’를 주제로 ‘2026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는 모습. <나주시 제공>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이 118주년을 맞았지만, 광주·전남 지역에서 신체적·정서적 폭력 등 여성 대상 범죄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만 한 해 여성 폭력으로 인한 상담 건수가 4000여건에 육박하고, 경찰 신고는 2만 3000여건에 달하는 실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광주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광주·전남 지역에서 3992건의 여성 폭력(가정폭력·성폭력·교제폭력·스토킹 등) 관련 상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담 건수는 2021년 3518건, 2022년 3331건, 2023년 3053건 등 감소하다가, 2024년 3640건에서 지난해 3992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성폭력은 전년 1555건에서 지난해 1696건으로 9% 증가했다.

교제폭력은 전년 251건에서 지난해 513건으로 104% 늘었으며, 스토킹도 전년 131건에서 지난해 286건으로 118% 늘어났다. 가정폭력 상담은 2024년 1638건에서 지난해 1444건으로 11.8% 감소했다.

상담 이후로도 피해가 반복, 지속돼 재상담을 요구하는 사례도 3427건으로 85.8%에 달했다. 지난해 처음 상담을 진행한 초회 상담자는 565명이었다.

성폭력 초회 상담자의 피·가해자 관계를 보면 직장 관계자가 25명(21.6%)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동급생·선후배·친구 등 지인이 17명(14.7%), 전·현 애인 13명(11.2%), 친·인척 9명(7.7%) 등이었다. 모르는 사람에 의한 피해는 13명(11.2%)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초회 상담 기준)의 경우 30대 피해자가 22.9%, 40대가 22.5%로 전체의 45.4%를 차지했다. 20대와 50대는 각각 10.8%, 60세 이상은 9.4%였다.

경찰도 광주·전남에서 한 해 2만건이 넘는 여성 폭력 관련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여성 폭력(가정폭력·성폭력·교제폭력·스토킹) 신고는 광주 1만1159건, 전남 1만2072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주의 경우 2023년과 비교해 최근 3년 사이 모든 유형의 폭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남은 성폭력을 제외한 3개 항목에서 신고가 늘었다.

여성 폭력이 ‘강력 사건’으로 번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광주시 서구 금호동의 거리에서 10대 A씨가 전화 통화로 자신을 욕하는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흉기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같은 달 19일에는 금호동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을 만나주지 않은 것에 앙심을 품은 50대 B씨가 전 연인과 그의 남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현장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사적인 일이 아닌, 범죄로 인식하고 상담 내지는 범죄 신고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교제 폭력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폭력에 대해서는 법과 제도를 고쳐 처벌과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차경희 광주여성의전화 상담소장은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이 갈수록 강력 범죄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피해를 입고도 가해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점차 심각한 폭력을 겪게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교제폭력에 대한 반의사불벌죄 조항 폐지 등 법과 제도를 보완하고,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상담기관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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