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상, KIA 포수 경쟁 불 붙인다
올 시즌 8경기서 5개 안타·1차례 도루저지 성공
한승택 이적으로 팀 내 비중 커져…만반의 준비
한승택 이적으로 팀 내 비중 커져…만반의 준비
![]() 팔꿈치 부상에서 벗어나 복귀 시즌을 보낸 KIA 포수 주효상이 새로운 안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키나와 야카마 구장에서 진행된 삼성과의 마무리캠프 연습경기에서 타임을 요청하는 모습. |
KIA 타이거즈의 포수 주효상이 새로운 안방 경쟁의 막을 올렸다.
KIA 주효상은 올 시즌을 ‘기회’라고 말한다. 8경기, 17타석이 전부였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주효상은 “올 시즌은 기회다. 다행히 마지막에 기회가 왔다.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예전보다 더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5월 17일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모처럼 1군에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리고 9월 13일 뒤늦게 엔트리에 등록된 주효상은 8경기에 나와 5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1차례 도루저지도 성공했다. 주효상에게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게 한 기록들이다.
주효상은 지난 2022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서 키움에서 KIA로 이적을 했다. 포수 고민에 시달리던 KIA는 2024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주효상을 영입했다.
넥센 시절이었던 2018년 80경기에 출전한 그는 2019시즌에는 한국시리즈 경험도 했던 만큼 KIA의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이적 후 첫해였던 2023시즌 19경기(36타석) 출전에 그쳤고, 2024시즌에는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주효상은 “처음 왔을 때 기대가 크셨던 것 같은데 부응하지 못했다. 내 잘못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준비가 안 됐다. 군대 전역했고, 팔 수술하고 얼마 안 됐다. 팔이 너무 아팠다. 경기 중에 발목을 다치기도 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걸 잡아보겠다고 참고 했다. 돌아보면 그게 독이 됐다”고 말했다.
‘이적생’ 주효상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지만 마음만 급했다.
주효상은 “원래 송구에 자신 있었는데 와서 팔이 너무 아팠다. 송구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많이 부족하다고 인식하셨던 것 같다. 지난해 또 수술을 하기도 했다. 키움에서는 신인 때부터 봤으니까 ‘아직 몸이 안 올라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KIA에서는 처음 와서 보여준 내 모습이 실력이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그게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몸도, 마음도 지친 그는 올 시즌 야구를 놓을 생각도 했다.
주효상은 “계속 아프고 플레이도 못하고 그래서 ‘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최대한 빠른 나이에 다른 길을 찾아보자는 생각도 했다. 올해 초에 김동혁 팀장님이랑 면담했는데 ‘너무 아깝다. 조금만 더 해보자’고 하셨다. 원래 냉정하게 이야기 한다고 하셨는데 면담 이후로 정말 잘 됐다. 확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바닥까지 내려갔던 주효상은 원점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마음이 달라지면서 차분하게 긴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특별 엔트리 때 기회는 얻지 못했고, 기다림은 길어졌지만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다.
주효상은 “전에는 뭔가 하려고 하고, 성공해야 하고, 해내야 된다 이런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그걸 조금 내려놓으니까 편안해졌다”며 “생각보다 타격이 괜찮았다. 타석에서 카운트 싸움이 됐다. 어렸을 때부터 송구, 던지는 것에 자신 있었는데 운 좋게 도루 저지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절망에서 시작해 희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지난 10월 울산 가을리그에 이어 11월에는 일본 마무리캠프를 통해 2026시즌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했다.
“그동안 했던 캠프 중에 가장 힘들었다”면서 웃은 그는 “힘들기는 했지만 확실히 많이 뛰니까 부상을 안 당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역대급 러닝을 통해 건강하게 뛸 수 있는 몸을 만든 그는 좋았던 시즌 기억을 이어 타격도 다듬었다.
주효상은 “방망이도 뭔가 내 것을 더 찾은 느낌이다. 수비도 열심히 잘하고 왔다”며 “타격에서 감독님이 테이크백 이후 손이 조금씩 움직인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래서 정타 맞을 게 빗맞는 게 있다고 하셔서 그걸 고치려고 했다. 김주찬 코치님은 어떤 공이든 내 타이밍을 가져가야 한다고 해서 타이밍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시선을 받고 KIA에 왔던 주효상은 그만큼 지난 시간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조급함을 내려놓은 주효상은 완벽한 몸으로 원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포수 한승택이 FA로 KT로 이적을 한 만큼 주효상에 대한 팀 내 비중도 커졌다.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한 주효상이 기대감으로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주효상은 올 시즌을 ‘기회’라고 말한다. 8경기, 17타석이 전부였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주효상은 “올 시즌은 기회다. 다행히 마지막에 기회가 왔다.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예전보다 더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주효상은 지난 2022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서 키움에서 KIA로 이적을 했다. 포수 고민에 시달리던 KIA는 2024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주효상을 영입했다.
하지만 이적 후 첫해였던 2023시즌 19경기(36타석) 출전에 그쳤고, 2024시즌에는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주효상은 “처음 왔을 때 기대가 크셨던 것 같은데 부응하지 못했다. 내 잘못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준비가 안 됐다. 군대 전역했고, 팔 수술하고 얼마 안 됐다. 팔이 너무 아팠다. 경기 중에 발목을 다치기도 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걸 잡아보겠다고 참고 했다. 돌아보면 그게 독이 됐다”고 말했다.
‘이적생’ 주효상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지만 마음만 급했다.
주효상은 “원래 송구에 자신 있었는데 와서 팔이 너무 아팠다. 송구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많이 부족하다고 인식하셨던 것 같다. 지난해 또 수술을 하기도 했다. 키움에서는 신인 때부터 봤으니까 ‘아직 몸이 안 올라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KIA에서는 처음 와서 보여준 내 모습이 실력이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그게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몸도, 마음도 지친 그는 올 시즌 야구를 놓을 생각도 했다.
주효상은 “계속 아프고 플레이도 못하고 그래서 ‘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최대한 빠른 나이에 다른 길을 찾아보자는 생각도 했다. 올해 초에 김동혁 팀장님이랑 면담했는데 ‘너무 아깝다. 조금만 더 해보자’고 하셨다. 원래 냉정하게 이야기 한다고 하셨는데 면담 이후로 정말 잘 됐다. 확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바닥까지 내려갔던 주효상은 원점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마음이 달라지면서 차분하게 긴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특별 엔트리 때 기회는 얻지 못했고, 기다림은 길어졌지만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다.
주효상은 “전에는 뭔가 하려고 하고, 성공해야 하고, 해내야 된다 이런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그걸 조금 내려놓으니까 편안해졌다”며 “생각보다 타격이 괜찮았다. 타석에서 카운트 싸움이 됐다. 어렸을 때부터 송구, 던지는 것에 자신 있었는데 운 좋게 도루 저지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절망에서 시작해 희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지난 10월 울산 가을리그에 이어 11월에는 일본 마무리캠프를 통해 2026시즌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했다.
“그동안 했던 캠프 중에 가장 힘들었다”면서 웃은 그는 “힘들기는 했지만 확실히 많이 뛰니까 부상을 안 당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역대급 러닝을 통해 건강하게 뛸 수 있는 몸을 만든 그는 좋았던 시즌 기억을 이어 타격도 다듬었다.
주효상은 “방망이도 뭔가 내 것을 더 찾은 느낌이다. 수비도 열심히 잘하고 왔다”며 “타격에서 감독님이 테이크백 이후 손이 조금씩 움직인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래서 정타 맞을 게 빗맞는 게 있다고 하셔서 그걸 고치려고 했다. 김주찬 코치님은 어떤 공이든 내 타이밍을 가져가야 한다고 해서 타이밍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시선을 받고 KIA에 왔던 주효상은 그만큼 지난 시간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조급함을 내려놓은 주효상은 완벽한 몸으로 원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포수 한승택이 FA로 KT로 이적을 한 만큼 주효상에 대한 팀 내 비중도 커졌다.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한 주효상이 기대감으로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