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야생동물구조센터, 올 3~9월 556마리 구조·191마리 자연 방사
  전체메뉴
광주 야생동물구조센터, 올 3~9월 556마리 구조·191마리 자연 방사
수달·팔색조 등 천연기념물 다수 포함…미아 52%·충돌 19% 드러나
2025년 10월 13일(월) 11:05
미아상태로 구조된 너구리.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3~9월 동안 야생동물 556마리를 구조·치료해 191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수달과 팔색조 같은 천연기념물까지 보호 성과가 이어졌지만, 번식기 미아와 건물·방음벽 충돌 등 도심 위험 요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구조 개체 중에는 수리부엉이 2마리, 팔색조 4마리, 수달 3마리, 하늘다람쥐 2마리, 새매 3마리, 남생이 1마리 등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포함됐다.

도심 서식권이 넓어지면서 보호종과 사람이 맞닿는 접점이 빠르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번식기 어미와 떨어진 미아 구조가 289마리로 전체의 52%에 달했고, 방음벽과 유리창 등에 부딪히는 충돌 사고가 104마리로 19%를 차지했다.

감염병이 21마리, 교통사고가 12마리로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아파트 실외기나 베란다에 황조롱이와 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너구리가 단지로 내려오는 사례가 늘어 생활 불편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센터는 시민 대상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발간물을 통해 번식기 새끼 발견 시 함부로 손대지 말고 관찰 뒤 신고할 것, 야간 조명과 유리창 충돌을 줄이는 생활수칙, 야생동물과 마주쳤을 때의 행동 요령 등을 안내하고, 학교·아파트 단지·자치구와 연계한 현장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광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2019년 개소 이후 올해까지 159종 3946마리를 구조·치료했고, 이 중 1380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2022년에는 도심 수목 정비로 둥지를 잃은 쇠백로 62마리를 긴급 구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치구와 협력해 번식기 이전 도로변 수목 점검과 정비를 정례화하는 예방 대책을 시행 중이다.

정현철 광주보건환경연구원장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신고 덕분에 많은 야생동물을 다시 자연으로 보낼 수 있었다”며 “부상을 당했거나 미아 상태로 움직이지 못하는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즉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미아상태로 구조된 흰뺨검둥오리 가족.
건물에 부딪혀 추락해 구조된 수리부엉이.
미아상태로 구조된 파랑새.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