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시원치 않다면…유 동 훈 유동훈비뇨의학과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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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시원치 않다면…유 동 훈 유동훈비뇨의학과 대표 원장
2025년 07월 16일(수) 20:45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거나 볼일을 보기 전 한참 뜸을 들이게 된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중장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변화이지만 전립선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특히 밤에 2~3번씩 깨어 화장실을 가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서 전립선비대증(BPH)을 의심해봐야 한다. 야간뇨는 깊은 수면을 방해하여 피로 누적, 낮 시간의 집중력 저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증상이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밤톨 크기의 생식샘으로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해 요도를 감싸고 있으며 정액의 일부를 생성·저장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나이가 들면서 이 전립선 조직이 점차 커지게 되고 보통 50대 이후부터 다양한 배뇨 이상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라며 방치해서는 안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호전되지 않는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방광 기능 저하, 급성 요폐, 요로감염, 신장 손상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문적인 검사들이 필요하다. 국제 전립선 증상 설문지(IPSS)를 활용해 주관적인 불편 정도를 수치화하고 직장수지검사(DRE), 전립선 초음파, 요속검사, 잔뇨 측정,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 크기와 기능, 악성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검사는 대부분 외래 진료 환경에서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큰 부담이 없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또는 시술적 치료로 나뉘며 경증이나 초기 단계에서는 주로 약물치료가 우선 적용된다. 그러나 약물에 반응하지 않거나 장기간 복용에 따른 부작용 혹은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시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전립선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회복이 빠른 비수술적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시술이 바로 ‘리줌(REZUM)’과 ‘아이틴드(iTIND)’이다.

리줌(REZUM)은 고온의 수증기를 전립선 조직에 주입하여 비대해진 부분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방식으로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고 요도를 넓혀 배뇨를 개선한다. 이 치료법은 2015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안정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었으며 국내에는 2023년 9월부터 신기술로 도입되어 점차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아이틴드(iTIND)는 자가 형상기억합금(니티놀)으로 제작된 특수한 스텐트를 요도에 일정 기간 삽입한 뒤 제거하여 전립선 내 요도 공간을 넓히는 방식이다. 시술 후 자연스럽게 조직이 재배열되면서 배뇨 흐름이 개선된다. 전립선의 해부학적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어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25년 3월 도입되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두 시술 모두 짧은 시술 시간, 당일 퇴원 가능, 요실금과 성기능 저하 위험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기존의 절제술이 부담스럽거나 회복 기간이 걱정되는 환자 특히 고령자, 항응고제 복용자, 성기능 보존을 원하는 환자에게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전립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료뿐만 아니라 생활습관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익힌 토마토에 풍부한 라이코펜은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녹차, 콩제품, 비타민 E, 셀레늄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과도한 음주, 흡연,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전립선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줄이는 것이 좋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증상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증상을 ‘나이 탓’으로 여기며 방치하지 않는 태도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치료 가능한 질환이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삶의 질도 지킬 수 있다.

만약 전립선 관련 증상이 의심된다면 미루지 말고 가까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길 바란다. 빠른 대응이 곧 건강한 중년과 노년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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