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비전 위해 투표…굳건한 민주주의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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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비전 위해 투표…굳건한 민주주의 만들자
광주·전남 20~30 청년 유권자
“투표로 내란 세력 심판해야”
고용·주거 등 현실 문제 해결을
2025년 06월 02일(월) 20:01
손어진
광주·전남 20~30 청년 유권자는 일자리, 미래세대에 대한 비전 제시 등을 요구하며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12·3 불법비상계엄으로 인해 민주주의 나약함을 본 미래세대들은 굳건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반드시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광주일보가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 20~30 청년 유권자 5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한결같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손어진(여·39)씨는 “12·3 계엄 이후 윤석열씨가 탄핵 됐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면서 “내란을 일으킨 세력에 대해 투표로 심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법비상계엄 이후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섰던 손씨는 “12·3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 제도라는 것이 이렇게 약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광주의 시민으로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고 이를 지킬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자신의 지지 후보의 공약을 설명하며 주변 지인들에게도 투표권을 꼭 행사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청년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는 유권자도 있다.

김인환
김인환(20)씨는 “현재 20~30 유권자 비율이 가장 적은 상황에서 청년이 투표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국가가 살펴야 할 청년의 미래 때문”이라면서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넘어가면서 중장년층의 복지정책이 확대되고 청년세대의 경제·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미래에는 어떤 방식으로 악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투표권 행사의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청년들의 투표율을 올려야 (정치인들이) 청년세대의 표를 사수하려 할 것이고, 사회에서는 청년세대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출산과 육아와 관련된 혜택을 무작정 확대하기보다 청년세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떤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소통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금리·고물가에 이른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 해결을 소망하는 청년 유권자들이 많았다.

김현송
순천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예비 간호사로 있는 김현송(여·23)씨는 “청년 간호사로서, 그리고 미래를 걱정하는 지방 청년으로서 투표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면서 “간호학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학과에서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점에서 학업을 마친 청년들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지방 대학과 지역 일자리 문제를 더는 외면해선 안 될 과제로 제시할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졸업 후 당연히 취업할 줄 알았던 병원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좁아져 있었고 채용 공고 하나가 뜨면 수십, 수백명이 지원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해 환자 곁에서 일하고 싶은 간호사들이 더 이상 벼랑 끝에서 서성이지 않고, 간호사라는 직업이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지난해 12월 3일 이후 날마다 거리로 나와 응원봉을 흔들었던 청년들은 대한민국의 굳건한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진희
남진희(여·24)씨도 계속되는 고용 한파를 해결 할 수 있는 후보를 원했다.

남씨는 “그동안 많은 대선 후보들이 청년 공약이라면서 여러 정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취업 격차는 벌어지고 계약직만 늘고 정규직 고용률은 계속해서 하락세다”면서 “이번 대선은 침체 상태인 한국에 전환점을 가져올 대선이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청년 공약을 내걸고서 이를 제대로 실천할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씨는 이어 “그동안 청년 공약은 포퓰리즘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청년들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청년들이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극단적인 편 가르기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유빈
이유빈(여·24)씨도 등록금, 청년 일자리, 주거 문제 같은 20대들이 겪는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를 소망했다.

이씨는 “청년들은 대학 등록금 지원이나 자취하는 학생들의 청년 월세 지원, 그리고 졸업 후의 일자리에 가장 큰 걱정과 고민을 갖고 있다”면서 “청년들도 권리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알고, 이것을 지키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인 투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단 한 번의 투표 결과에 따라 또다시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에 꽤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권리이자 책임인 투표권을 행사해 미래에 살아갈 우리들의 대한민국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단=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특별취재단=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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