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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전력 경제적 공급 역량이 분산에너지 성패 관건”
전남도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포럼’ 주요 내용
한전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더 저렴한 재생 전력 공급할 수 있어야
전기 사용량 많은 데이터센터·RE100 필요 첨단 기업들 끌어들여
저탄소 에너지 적기 공급 할 기업 맞춤형 비지니스 모델 수립 필요
2024년 06월 16일(일) 20:00
14일 오후 국회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포럼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첨단 기업들 유치로 지방소멸을 막고 전남의 지역별 산업 특성을 반영한 분산에너지 활용방안을 연계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한 의견 등을 제시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14일 국회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포럼은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이하 분산에너지법) 시행을 계기로 에너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지역의 산업 특성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전남이 전기 사용량이 많은 데이터센터와 RE100 달성을 필요로 하는 첨단 기업들을 유치, 지방소멸을 막고 미래 지역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분산에너지법 본격 시행을 계기로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저렴한 전기 공급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고품질 전기에너지를 경제적으로 공급해야”=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날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 의미와 후속 정책 과제’라는 기조 연설을 통해 “AI, 첨단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등 미래 주력 산업은 저탄소, 고품질 전기 에너지를 경제적으로 공급하는 국가가 주역이 되는 시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바 적자 생존 시대가 아닌, 전자(電子) 생존시대가 다가왔다는 것으로, 분산에너지법 시행에 따른 정책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남지역 전력 자급률(171.3%)이 이미 100%를 훨씬 웃돌고 있는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신안 8.2GW 해상풍력단지, 해남 솔라시도 1G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 여수 수소산업 클러스터 등이 조성될 경우 전력 소비량이 많은 첨단 반도체·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을 전남으로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얼마나 저탄소,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한전과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라며 “전남이 분산에너지 특화지구로 지정되면 규제 완화가 됐든 자율 거래가 됐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분산에너지법(43조)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경우 발전 사업자가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전력을 팔 수 있도록 하는 특례를 적용한다. 이렇게되면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해 사업자·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나주의 경우 한국전력, 한전KDN, 한전KPS 등 에너지 공기업이 모여 있기 때문에 ‘분산에너지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이다.

또 영암, 해남지역의 태양광과 신안 해상풍력 등을 잇는 RE100 실증단지를 구축하거나 광양제철 등 전남 최대 규모 산업단지를 잇는 클러스터를 구상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문승일 한국에너지공과대 석학교수는 “전남에서 ‘RE100을 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를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며 “최고의 재생에너지 공급 역량을 갖추고 한전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더 저렴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한다면 전남도가 특화지역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역 산업과 분산에너지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전남도는 지역 내 협업 기업들과 풍부한 전력 생산량과 지역별 산업 특성을 감안한 7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특화지역 지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ESS 허브터미널(나주) ▲이동형 ESS(영암) ▲재생e 허브터미널(해남) ▲LNG열병합발전(광양) ▲행정수소공급망(여수) ▲데이터센터 연계 통합발전소(장성) ▲폐열활용 스마트팜 열공급(나주) 등을 추진중이다.

이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도 이날 포럼에 참석, 경제적으로 저탄소 에너지를 적기에 공급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박현승 현대엔지니어링 신재생사업2팀 팀장은 ‘산단형 ESS 허브스테이션 구축 사업’을 주제로 나주 내 ESS(에너지저장시스템 ·Energy Storage System) 구축 필요성을 설명했다.

박 팀장은 에너지 공기업이 모여있고 가까운 광주에 기아공장, 글로벌모터스가 RE100을 선언한 기업인 점 등을 들어 나주를 ESS 최적지로 평가했다.

박 팀장은 “현대차 그룹이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기준 상향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협력사들에게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등을 고려해 입찰 여건을 따지겠다는 뜻”이라며 “RE100을 선언한 대기업을 떠나 전남도 내 여러 부품 관련 기업 역시 RE100으로 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권효재 (주)한양 상무는 ‘솔라시도 재생 에너지 허브 터미널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재생에너지 허브 터미널’이라는 ESS와 데이터센터를 물리적으로 가까이 둬 선로를 직접 연결하고 송배전망의 필요 용량을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권 상무는 “분산에너지의 비전은 ‘지산지소(地産地消)’이다. 지산지소로 송전망이 없는 호남의 문제를 대폭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진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사업개발본부 본부장은 ‘탄소 저감형 집단에너지를 통한 산업단지 분산에너지 활성화 사업 모델’을 주제로 “산업단지 에너지는 수요 패턴이 일정하고 사용 밀도가 높기 때문에 산단 입주 기업에 맞춤형 분산에너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기업과 지자체 간의 원활한 협업과 최적의 에너지 공급을 위한 통합 관리 시스템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