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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만에 ‘빅텐트’ 해체…각자도생의 길로
2024년 02월 21일(수) 00:00
개혁신당이 통합 11일만에 공동대표인 이낙연측의 이탈로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됐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 주체들의 합의가 무너졌다며 개혁신당과의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철회 배경으로는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 표결로 강행 처리된 것을 지적하며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린 점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이 창당한 ‘새로운미래’로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게 4개 세력이 한데 뭉쳐 개혁신당이란 이름으로 제3지대 빅텐트를 친지 11일만에 주력 세력이 이탈하면서 제3지대는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됐다.

생각보다 빠르게 각자도생의 길에 들어선 것은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점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는 이준석과 이낙연 공동대표가 상생을 위한 양보보다는 선거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인 것이 원인이 됐다.

주도 세력의 결별로 오랜만에 형성된 제3지대 정치 구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어떤 면에서는 빅텐트 효과는 줄었지만 결별로 인해 각자 뚜렷한 이념과 정체성을 내세워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이준석의 개혁신당의 경우 이낙연과의 합당으로 이탈했던 20~30대 남성 등 기존 지지층을 겨냥해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낙연의 새로운미래는 현역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은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영입을 추진해 세를 불린다는 계획이다.

제3지대 빅텐트가 결과적으로 화합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좌초한 점은 아쉽지만 거대 양당 구도를 혁파하겠다는 초심으로 새로운 정치를 보여준다면 미래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정치권에서 밀려난 사람을 찾을 것이 아니라 신선한 인물과 정책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