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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달군 열정…광주FC 우승꿈 영글어 간다
동계전훈 캠프 꾸리고 최고의 환경서 훈련…선수들 입만 열면 “우승”
브라질 듀오 가브리엘·빅톨, 이적생들 광주 ‘원팀 문화’완벽 적응
이정효 감독 “천천히 올리고 있다, 길게 보고 긴 플랜으로 가겠다”
2024년 01월 25일(목) 19:45
광주FC 선수단이 태국 치앙마이 로얄 골프 리조트 축구장에서 미니 게임을 하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광주FC의 우승꿈이 태국 치앙마이에서 영글어 가고 있다.

2023년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광주는 지난 3일 새로운 시즌을 위해 다시 스파이크끈을 조여 맸다.

선수단은 치앙마이에 동계 전지훈련 캠프를 꾸리고 2024년을 위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의 환경에서 절정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광주의 훈련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선수단이 숙소로 사용하는 로얄 치앙마이 골프 리조트는 국내 축구팀들이 즐겨 찾는 훈련지다.

숙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축구장이 마련돼있고, 잔디 관리도 바로바로 이뤄지면서 선수들은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며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날씨도 최상이다. 치앙마이의 1월 날씨는 낮기온이 30도에 육박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초가을 날씨를 보인다.

광주는 기온이 떨어지는 시간에 맞춰 오후 4시부터 외부 훈련을 하며, 따뜻한 날씨 속에 부상 염려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는 푸른 골프장 전경을 보면서 힐링할 수 있는 환경은 덤이다.

골키퍼 이준은 “훈련 장소가 정말 좋은 것 같다.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숙소 경치도 좋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선수들 자신감도 넘친다. 지난 시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3위’를 목표로 해서 그 꿈을 이룬 선수단은 ‘우승’을 입에 달고 있다.

오로지 축구만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정상을 향한 광주의 전지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광주에서 세 번째 시즌을 앞둔 이정효 감독에게도 만족스러운 시간이다.

이정효 감독은 “2022년에 K리그2에서 우승하면서 3백으로 경기를 했다면 2023년 동계 시작할 때는 4백으로 바꿨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패턴으로 가고 있는데, 아직은 부족하지만 선수들이 작년보다는 조금 더 잘 따라오는 느낌이다”며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새로운 선수들한테 서로 코칭하고 알려주고 하면서 수월하게 훈련이 진행되고, 시너지 효과가 난다. 광주의 큰 뼈대는 남아있다. 큰 축이 기둥처럼 잡고 있다. 큰 나무 뿌리가 그대로 있어서, 가지가 잘 자라는 느낌이다”고 동계훈련 중간 평가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있다. 지난 시즌 국가대표로 발돋움한 이순민, 장신 수비수 아론이 대전 유니폼을 입는 등 떠난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안영규가 다시 한번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고, 3위 주역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정효 감독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2024시즌 전력 큰 틀을 유지한 가운데 새 얼굴들도 합류하면서 광주라는 나무는 더 많은 가지를 뻗치고 있다.

새 외국인 공격수로 ‘브라질 듀오’ 가브리엘과 빅톨이 적응을 끝내고, 새 팀의 전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루키’ 문민서, 안혁주도 아마추어티를 벗어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독일무대’에서 활약했던 최경록도 옛 스승 이정효 감독과 재회해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예비역’ 여봉훈, 김포FC 임대 영입됐던 조성권도 광주로 돌아왔다.

박태준, 정지용, 변준수, 김진호 등 이적생들도 광주 특유의 ‘원팀’ 문화에 젖어 들면서 주전 경쟁을 위한 워밍업을 끝냈다.

올 시즌 광주는 리그와 FA컵은 물론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올 시즌을 생각하면 마음이 급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천천히 멀리 가겠다’는 각오다.

이정효 감독은 “월요일 한 번, 화요일 두 번, 수목금토 한 번 그리고 일요일 휴식 일정으로 1주일을 보내고 있다”며 “올해는 대회가 하나 더 늘어서, 7월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도 치러야 한다. 급하다고 해서 운동을 많이 시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만큼 훈련을 알고, 훈련 목적을 가지고 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존에 해왔던 것을 그대로 하면서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천천히 올리고 있다. 길게 보고 긴 플랜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22년에 몸을 만들기 위해서 훈련을 했다면, 동계훈련 개념을 바꿨다. 주기화를 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반응도 좋다. 운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주기화를 시켜서 알면서 훈련을 하도록 하자고 했다”며 “단 훈련 시킬 때는 세팅을 다 해놓고 빠르게 진행하자는 방식이다. 지루하지 않게 알차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서로 믿음을 주는 것이다. 훈련, 휴식 스케줄을 미리 준다. 선수들이 익숙해져서 프로 선수들처럼 잘하고 있다. 나도 선수들도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시즌 워밍업 무대로 치앙마이를 선택한 광주는 29일 이곳에서 훈련을 마무리한 뒤 2월 4일 제주에서 본격적인 실전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태국 치앙마이 =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