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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약산고 교육 공동체 노력…대입 결과로 빛났다
3학년 7명 뿐…내신 1등급 산출 안되는 상황서도
수도권·광주교대·전대 사범대·해병대 부사관 합격
범교과 창의 수업·교사 헌신·장학회 성원 ‘합작품’
2023년 12월 21일(목) 19:17
완도 약산고 3학년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있다. <약산중·고등학교 제공>
완도 약산중·고등학교(교장 김형수·사진)가 시골 학교라는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성공적인 입시 성과를 거둬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약산중·고에 따르면 최근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수가 적어 대입에 불리한 상황에서도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들이 단국대학교(상담학과), 광주교육대학교, 전남대학교 사범대학(국어교육과, 생물교육과)에 합격했다. 또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한 후 맞춤형 진로 설계 활동을 통해 해병대 수색대 부사관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완도군의 학교발전기금 지원과 전남도교육청의 하이플러스 사업지원으로 야간프로그램(월·화·목)인 수능 대비 방과 후 프로그램, 다양한 진로활동, 학생 맞춤형 수업 운영에 따른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도, 다양한 장학 기관(동백 장학회, 장보고 장학회 등)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성과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이 7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현행 성적 산출 체계에서 1등급은 학급 인원수가 13명 이상일 때부터 산출 가능하다. 지난 2022년과 달리 올해 약산고 3학년 학생들에게선 내신 1등급이 산출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불리한 상황에서도 교사가 학생들 개개인이 지닌 특성에 맞춘 개별 맞춤식 수업을 위한 수업 설계, 연구 활동에 참여했다. 교과목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범교과적 차원에서 수업을 설계해 학생들이 깊고 폭넓게 문제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모든 교사가 공부하고 연구하며 토론하는 이른바 ‘약산 아고라(agora)’를 연 것이다.

김형수 약산중·고 교장은 “학교의 운명은 교사의 열정과 학생, 학부모, 지역민 등 교육공동체와의 함께 성장하는 교육 실천에 달렸으며, 재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자긍심, 자존감을 심어주며, 미래를 지향하는 약산고등학교로 도약하는 계기가 바란다고 전했다.

/완도=정은조 기자·전남총괄취재본부장 ejh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