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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이라도 아끼자”…도시락 싸는 직장인 는다
광주 11월 외식물가 4.8% ↑…비빔밥 1만원·짜장면 6800원
도시락 용품 판매 전년비 72% 증가…보온도시락 611% ‘껑충’
2023년 12월 05일(화) 20:05
/클립아트코리아
“점심밥을 밖에서 먹으려면 인당 1만원은 훌쩍 넘어가니, 번거로워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만들고 있습니다.”

직장인 문윤선(여·35)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점심 도시락을 만든다. 올해 8월부터 시작한 도시락 만들기는 어느새 4개월을 넘어섰다.

문씨가 도시락 싸기에 나선건 점심값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점심 식사 한 끼에 1만 원은 가뿐히 넘는 시대가 온데다, 직장 동료들과 식후 습관처럼 방문하는 카페에서 지출되는 금액도 만만치 않아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문씨는 “전통시장과 반찬 전문점에서 밑반찬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해두고 통에 담기만 하면 돼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고 손이 많이 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직접 선택해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 남구의 한 의류매장에서 일하는 김진선(여·29)씨도 지난달부터 도시락을 싸고 있다. 김씨 외에도 두명의 회사동료가 함께 도시락을 만들어와 함께 먹는다.

김씨는 “함께 일하는 언니가 다이어트도 하고 지출도 아낄 겸 도시락을 싸고 다니는 것을 보고 시작했다”며 “식당에 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도 있고 좋아하는 요리 유튜브 채널을 틀어놓고 따라하면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도시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보통 직장인들은 인근 식당가에서 점심을 해결하는데, 끝을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점심값마저 부담으로 작용하자 한 푼이라도 줄여보자는 마음에 도시락을 싸기에 나선 것이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광주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광주시 1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13.0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5% 상승했다.

특히 외식물가는 4.8%나 올랐다.

전국을 기준으로도 먹거리 가격은 크게 올랐다. 농산물은 13.6% 오르면서 0.57%포인트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21년 5월(14.9%) 이후로 2년 6개월 만의 최고 상승폭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7% 올랐다.

이 가운데 신선과실지수는 24.6% 뛰어 전월(26.2%)에 이어 20%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과는 55.5%, 귤은 16.7% 올랐다.

실제 광주지역 식당가의 메뉴판을 살펴보면 한 숨이 나올 지경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의 외식비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기준 광주시에서 자장면은 6800원으로 지난해(6058원)보다 10.2% 올랐고, 비빔밥 9700원(9.8%↑), 삼겹살 1만 4844원(10.0%↑) 등 오르지 않은 게 없다.

‘도시락족’의 증가로 관련 용품 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터파크 쇼핑에 따르면 지난 8~11월까지 도시락 관련 용품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72% 상승했다.

최근엔 추운 날씨 탓에 보온도시락 판매량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인터파크 쇼핑을 통해 판매된 보온도시락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611% 급증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