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외면하는 개인주의는 지옥”…연극 ‘스크루테이프 부인의 레시피’
싱어플래닛, 9일 미로극장
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모티브
인간의 본성 ‘선악’에 근원적 질문
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모티브
인간의 본성 ‘선악’에 근원적 질문
![]() ‘스크루테이프 부인의 레시피’에 출연하는 윤미란(왼쪽부터), 채윤정, 그라시아 배우. <상어플래닛 제공> |
‘나’와 ‘너’를 구별하면서 타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개인주의야말로 ‘지옥’이다. 스스로의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이타적인 삶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연극이 펼쳐진다.
상어플래닛(대표 신해은)이 제2회 정기공연 ‘스크루테이프 부인의 레시피’를 오는 9일(오후 4시, 7시), 10일(오후 5시) 미로극장 2관에서 연다. 공연은 C.S루이스의 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가미, 인간 본성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각색한 것이다.
악마 스크루테이프는 인간을 유혹하는 실력을 인정받아 ‘지옥심연숭고부’ 차관까지 오른다. 그의 아내 몰리는 지옥에서 승승장구하는 남편의 성공이 자신이 만든 ‘영혼 유혹 레시피’ 덕이라 믿는다. 레시피에는 ‘인간에게 최고의 쾌감을 맛보여줬다가 절망을 선사하라’는 말이 씌어져 있다.
한편 신입 악마가 된 조카 포이즌은 몰리 부인을 찾아와 이색적인 거래를 제안한다. 이 둘은 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인간을 유혹하는 ‘술책’을 시작하는데...
이 같은 시놉시스는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서 주인공 파우스트를 유혹하던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겹쳐 보인다. 이번 공연에도 인간의 자유의지와 신앙심이 시험대에 오르지만, 주인공 ‘크리스티나’가 끝내 유혹을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참된 모습을 보여준다.
공연을 기획한 의도가 궁금했다. 기획자 신해은(여·31) 씨는 “수년 전 지하철에서 원작 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다가 인간 본성과 선악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떠올라 기획했다”며 “악마들은 인간에게 때론 성취를 맛보여주기도, 좌절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 같은 악마의 모습은 우리네 삶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배우로 활동하다가 작년부터 공연 기획까지 겸하게 됐다”며 “저부터가 크리스천이라 그런지 공연을 제작하며 나 자신, 가족, 신앙심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극중 악마들은 인간을 ‘환자’라고 부르며 때론 이들을 잡아먹거나, 지옥에서 ‘잘 나가기’위해 유혹하기도 한다.
작품은 위트있는 전개와 흥미롭게 각색된 줄거리로 이목을 끈다. 악마들이 신의 이타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방황하는것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
‘몰리 스크루테이프’ 역은 윤미란 배우가 맡는다. 고참 악마인 남편보다 유명해지고 싶은 야망을 품고 있는 인물로, 자신의 레시피로 유혹하지 못할 영혼은 없다고 믿는다. 중견배우인 그는 광주연극제 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스크루테이프의 조카인 ‘포이즌’은 그라시아 배우가 연기할 예정이다. 숙모의 레시피로 순진한 크리스티나를 유혹해 지옥에서 승진하고자 하는 배역이다. 그라시아는 영화, 드라마와 예능에서 감초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MBC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강자’ 역을 맡았으며 SBS드라마 ‘운명과 분노’에도 출연했다. 채윤정 배우는 극중 작가 지망생인 ‘크리스티나’ 역을 맡는다. 전석 2만 원. 인터파크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상어플래닛(대표 신해은)이 제2회 정기공연 ‘스크루테이프 부인의 레시피’를 오는 9일(오후 4시, 7시), 10일(오후 5시) 미로극장 2관에서 연다. 공연은 C.S루이스의 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가미, 인간 본성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각색한 것이다.
한편 신입 악마가 된 조카 포이즌은 몰리 부인을 찾아와 이색적인 거래를 제안한다. 이 둘은 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인간을 유혹하는 ‘술책’을 시작하는데...
공연을 기획한 의도가 궁금했다. 기획자 신해은(여·31) 씨는 “수년 전 지하철에서 원작 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다가 인간 본성과 선악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떠올라 기획했다”며 “악마들은 인간에게 때론 성취를 맛보여주기도, 좌절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 같은 악마의 모습은 우리네 삶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배우로 활동하다가 작년부터 공연 기획까지 겸하게 됐다”며 “저부터가 크리스천이라 그런지 공연을 제작하며 나 자신, 가족, 신앙심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극중 악마들은 인간을 ‘환자’라고 부르며 때론 이들을 잡아먹거나, 지옥에서 ‘잘 나가기’위해 유혹하기도 한다.
작품은 위트있는 전개와 흥미롭게 각색된 줄거리로 이목을 끈다. 악마들이 신의 이타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방황하는것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
‘몰리 스크루테이프’ 역은 윤미란 배우가 맡는다. 고참 악마인 남편보다 유명해지고 싶은 야망을 품고 있는 인물로, 자신의 레시피로 유혹하지 못할 영혼은 없다고 믿는다. 중견배우인 그는 광주연극제 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스크루테이프의 조카인 ‘포이즌’은 그라시아 배우가 연기할 예정이다. 숙모의 레시피로 순진한 크리스티나를 유혹해 지옥에서 승진하고자 하는 배역이다. 그라시아는 영화, 드라마와 예능에서 감초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MBC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강자’ 역을 맡았으며 SBS드라마 ‘운명과 분노’에도 출연했다. 채윤정 배우는 극중 작가 지망생인 ‘크리스티나’ 역을 맡는다. 전석 2만 원. 인터파크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