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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의 계절…발레 향연이 펼쳐진다
시립발레단, 21~23일 예술의전당
이원국 안무가, 태권도 접목 눈길
차이코프스키 ‘꽃의 왈츠’ 피날레
2023년 11월 30일(목) 19:50
광주시립발레단의 제136회 정기공연 ‘호두까기 인형’이 오는 21~23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광주시립발레단 제공>
쌀쌀해지는 이맘때면 공연가에 화두가 되는 작품이 있다.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환상적인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원작으로, 목각인형의 몸짓을 묘사한 ‘호두까기 인형’이 바로 그것.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한 후, 특유의 예술성을 인정받으면서 국가와 언어를 초월해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해 왔다.

제136회 정기공연 ‘호두까기 인형’이 오는 21일(오후 7시 30분), 22일(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23일(오후 3시) 총 3일에 걸쳐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소녀 클라라(강은혜, 홍주연, 강민지, 공유민 분)는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는다. 그녀는 꿈속에서 호두까기 인형(박관우, 보그단, 이상규, 박범수 분)과 함께 생쥐 대왕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왕자로 변신한 인형과 ‘눈 나라’, ‘과자의 나라’를 여행한다. 환상과 낭만, 동화적인 서사와 권선징악의 주제 등이 레퍼토리에 깃들어 있다.

1막 중 ‘눈의 나라’
이 같은 내용을 기반으로 이원국 안무가가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들어 냈다. 원작에서 클라라의 대부이자 마법사 ‘드로셀마이어’는 아이들을 위해 콜롬바인, 할리퀸, 무어 인형을 춤추게 했지만, 이번 재안무 버전에서는 기존 몸짓 대신 남녀 한 쌍의 무어 인형이 태권도로 대련하는 듯한 장면을 발레에 접목했다. 이를 통해 한국적인 매력과 색다른 즐거움을 자아낸다는 계획이다.

이원국은 ‘한국 최고령 발레리노’라는 수식어를 갖는 발레리노·안무가다. 그동안 유니버셜 발레단, 국립발레단 등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약해 왔으며 2001년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베스트 파트너 상, 2011년 서울시문화상 무용 부문 등을 수상했다.

2막에서도 이색적인 안무가 펼쳐진다. 영미권 재안무 버전에서 종종 볼 수 있던 ‘마더 진저’와 그의 자녀 ‘봉봉’은 어린아이들과 여장한 발레리노가 이인삼각으로 표현하거나, 남성 곡예사와 광대 등으로 연출돼 왔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이 장면을 남성 솔리스트들의 ‘파워’ 있는 몸짓으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꽃의 왈츠’.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곡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호른,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선율이 기대를 모은다. 광주시립교향악단(지휘 김덕기)이 협연할 예정.

한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을 비롯해 와이즈발레단, M발레단, 코리아발레스타스 등 전국 유수의 발레단들이 최근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리며 본의 아니게 경쟁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중 광주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이색적인 재안무 작업과 레퍼토리의 변주 등으로 여타 작품과 차별화를 모색했다. 1997년 첫 공연 이래 25년간 누적 관객 수 약 6만 명을 기록해 경쟁력 있어 보인다.

박경숙 예술감독은 “꿈과 환상, 희망이 가득 담긴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발레’를 매개로 전한다”며 “재안무를 거쳐 독창성을 가미한 이번 공연을 가족들과 함께 감상하면서 따뜻한 연말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티켓링크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