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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과일 흉작…농가·소비자 모두 한숨
2023년 09월 26일(화) 00:00
제수용품 성수기인 추석 대목을 맞았으나 전남지역 과수재배 농가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올해 이상기후와 냉해, 긴 장마가 겹친 탓에 사실상 수확할 과일이 없기 때문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냉해로 전남지역 과수농가 7604호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면적도 4390㏊에 달했다. 6월부터 7월까지 지속된 장마에 전남 과수농가 1217호, 451㏊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배와 사과를 재배하는 나주와 장성 등지 농가 피해가 컸다. 농민들은 “올 봄 냉해로 서리를 맞은 배가 기형적으로 자랐고, 장마와 태풍으로 배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이파리들이 떨어져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농가의 과일 출하량이 격감함에 따라 추석 물가도 치솟아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대형마트 34곳에서 배 가격은 5개에 평균 1만 6283원으로, 작년 추석 열흘 전 시기(추석 성수기)와 비교해 32.4% 올랐다. 전통시장 16곳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배 5개 평균 가격은 1만 7600원으로, 작년 추석 성수기보다 14.5% 뛰었다.

결국 추석 차례상을 볼때 전통시장에선 26만 원이, 대형마트에서는 34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 등 서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흉작에 고통받는 농민과 물가 상승으로 부담을 겪는 서민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남도가 과수농가 9150호에 농약대금, 생계비 등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농민들이 조기에 피해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정책 집행 속도를 높힐 필요가 있다.

정부도 농수축산물 등 먹거리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서민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만큼 수급 이상이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