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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순천시장 “생태 기반 다져 남해안 해양·관광 허브도시 순천 만들겠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막바지 준비 분주
대담=최재호 광주일보 편집총괄국장
800만명 찾을 정원박람회 기후변화·탄소중립 등 담론의 장 될 것
오촌그린광장·그린아일랜드·가든 스테이 등 꼭 둘러 봐야 할 콘텐츠
순천만 282개 전봇대 뽑아내니 두루미도 사람도 살기좋은 환경 돼
2023년 01월 30일(월) 19:40
노관규 순천시장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거의 매일 찾는다. 개막(4월 1일)을 60일 앞둔 상황이라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혼자 박람회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준비 상황을 꼼꼼히 점검한다.

노 시장은 순천만정원박람회를 단순한 일회성 국제 이벤트로만 보는 시각을 거부했다. 기후변화의 위기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탄소 중립 이슈에 대한 전 지구적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태와 환경을 중심으로 미래 도시로의 성장 방향을 찾고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화로 붕괴하고 있는 지방 도시들의 생존법을 모색해보는 이정표 역할을 할 행사라는 것이다. 그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순천을 남해안 해양·관광 벨트의 허브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추진중인 남해안 일대 광역지자체들을 연계한 ‘K-관광 휴양벨트’의 허브도시 역할을 맡아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노관규 순천시장이 30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와 관련 최재호 광주일보 편집총괄국장과 대담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취임 첫 주말부터 순천만 국제 정원을 찾았다. 2013년 이후 다시 순천만정원박람회를 준비하는 심정은

▲10년 만에 돌아오니 운명처럼 다시 정원박람회를 맞았는데, 코로나19와 선거 등으로 공사가 지체되는 등 살펴볼 게 많아 취임하자마자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어게인 2013’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순천만정원박람회로 만드는 만큼 더 꼼꼼하게 계획하고 준비중이다.

2013년 처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열 때와는 시대, 환경, 트렌드 모든 게 달라졌다. 관람객 눈높이는 더 높아졌다. 올해 유일하게 정부승인을 받은 국제행사다. 투입 예산만 2000억원이 넘는, 매머드급 행사다. 그만큼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트렌드와 환경적 담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이슈 등을 고민할 수 있는 현장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커다란 도시계획 속에서 순천만의 창조적인 방식을 더해 정원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보여주는 장이다.

-지난 2006년 순천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순천만 보존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대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지방도시가 경쟁력 있게 성장할 수 없다. 그렇기에 미래 순천의 모습을 고민해 보면서 지역이 가진 자원과 시대 흐름을 종합해 ‘생태가 기반이 되는 도시’라는 지역의 어젠다를 설정했고, 당시 주목했던 순천만의 생태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보전하기 위한 도시발전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순천만 인근의 282개 전봇대를 뽑아 두루미를 위한 터전을 닦아내고, 순천만 인근의 음식점을 이전하는 등 대대적인 환경정비에 나서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순천만의 항구적 보전을 위해 순천만의 에코벨트로 기능할 2013정원박람회를 기획하고 유치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지난 2009년 순천만의 전봇대를 직접 뽑은 걸로 유명세를 탔는데

▲당시에 두루미가 전선줄에 걸려 다치고 죽는 일이 많다고 해서 두루미가 편하게 월동할 수 있도록 온전한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순천만 인근의 전봇대를 뽑아냈다. 두루미 같은 동물도 살기 좋은 환경이라면 사람도 살기 좋은 환경임에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순천시민들도 적극 공감하고 동참해줘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 시민들이 대단한 것이다. 생태도 증명해주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에 AI가 퍼지면서 전 세계 흑두루미의 60%인 1만여 마리가 순천으로 피난오게 됐다.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 람사르 습지도시 지자체장 네트워크 초대 의장 자격으로 참석했을 때도 그런 평가를 들었다. 두루미를 위해 전봇대를 뽑은 일부터 에코벨트 개념으로 정원박람회를 기획한 일까지를 포함해 의미있는 평가를 하고 있었다. 그 일로 ‘두루미를 위해 282개 전봇대를 뽑은 남자’라는 네이밍까지 얻게 될 줄은 몰랐다.

-순천만정원박람회(개막 4월 1일)가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한번 경험해본 관람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있다.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 완전히 달라진 박람회를 꾸미고 있다. 웰니스와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를 완성도 있게 만들어 내 관광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이제는 문화가 결합되지 않고서는 단편적인 행사가 될 수밖에 없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박람회 기간 내 내실있게 채워낼 수 있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800만 명의 관람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순천을 찾을 수 있도록 안전대책 역시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순천만정원박람회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반드시 권할 콘텐츠를 소개한다면

▲이번 박람회에는 최초가 참 많다. 국내 최초로 재해예방시설인 저류지를 정원으로 탈바꿈해 만남과 소통의 해방구, 도심에 자리한 푸른 휴식처인 ‘오천그린광장’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실제 차량이 다니던 아스팔트 도로를 걷어내 광활한 잔딧길로 바꾼 ‘그린아일랜드’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시도다.

도심 속 강은 뱃길이 돼 관람객을 정원으로 끌어당기는 ‘정원드림호’라는 배가 다닌다. ‘가든스테이’는 미쉐린 스타급 요리사들이 지역로컬푸드로 만든 음식을 맛보며 도심 대규모 정원 안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한 프리미엄급 숙박 콘텐츠다. 순천만을 포함, 국가 정원, 저류지 정원∼별량 장산마을 간 해안길을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순천만 어싱(earthing) 길’도 눈길을 끌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도심 농경지도 논아트를 만들고 초화류를 식재해 꽃의 향으로 가득 찬 100만평(355㏊·축구장 497개 크기) 규모의 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박람회 이후 순천의 발전 방향은

▲2023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 도시계획을 바꾸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다. ‘정원’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고 행복하게 만드는지, 또 새로운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를 떠오르게 하는 박람회로 기억될 것이다. 순천은 이를 계기로 정원과 사람, 도시가 나아갈 방향을 국제사회에 선보이면서 대한민국의 선도적 모델을 보여줄 것이다.

인구, 정치적 힘 등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지역발전의 불균형과 지방소멸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남해안 벨트다. 2023정원박람회는 순천을 남해안벨트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순천시민을 비롯, 순천을 찾을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호남 3대 도시로 성장, 서울·부산 등 대도시가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로 순천시의 위상을 높인 분들이 순천시민 여러분이다.

이 분들을 모시고 다시 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어 영광이다. 순천시가 10년 만에 새로운 정원도시로 탈바꿈해 미래 도시가 나아가야 할 모습을 제시하려는 무대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창조적인 공간을 보여줄 것이다. 이 기간, 순천은 천국이 되고 파라다이스가 된다. 꼭 순천을 찾아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정리=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