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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회 백의종군’에 ‘86 용퇴론’까지…민주 불붙은 인적 쇄신
이재명 최측근 의원 그룹
지지율 정체 돌파 고육책
도미노식 인적쇄신 될 수도
존재감 없는 호남 정치권 ‘죽비’
2022년 01월 24일(월) 20:00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지역 상공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인 ‘7인회’가 24일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여권 내부의 인적 쇄신 여론에 불을 댕겼다. 가신 그룹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쇄신책의 일환으로 던진 승부수로 보인다.

특히, 7인회의 백의종군 선언은 민주당의 기득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용퇴론’까지 연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선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호남 정치권의 운동권 및 관료 그룹에 ‘죽비’와 같은 충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7인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저희 7명은 국민이 선택해 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일절 임명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7인회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과 당 사무총장인 김영진 의원 등 6명이 참석했다. 작년 9월 의원직을 잃은 이규민 전 의원은 불참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친노(친노무현) 핵심 참모 인사 9명이 선대위에서 전격 사퇴한 것과 흡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양정철, 전해철, 이호철 등 이른바 ‘3철’을 비롯한 9인방의 퇴진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교착국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7인회 인사들의 이날 선언은 선대위직 사퇴는 아니었지만 집권시 2선으로 후퇴하겠다는 공언인만큼 적잖은 무게감을 지녔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움직임이 당내 ‘86 그룹 용퇴론’과 맞물리면서 여권 내부의 도미노식 인적쇄신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7인회의 이날 백의종군 선언 자체가 추가 인적 쇄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이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86 그룹 용퇴론’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국민 앞에 처절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가 혁신안으로 내건 ‘3선 연임 초과 제한’에 대해서도 “의원들이 동참 여부는 각자 결단의 문제”라며 “저희의 충정을 헤아려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 인사들의 백의종군 선언은 재선 친문인 김종민 의원이 거론한 ‘86그룹 용퇴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586 용퇴론이 나온다. 집권해도 임명직 맡지 말자는 결의”라면서 “그러나 임명직 안 하는 것만으로 되나.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 같으면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라고 적었다.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이 후보 측근들의 백의종군을 넘어 과감한 인적 쇄신에 몸을 던지는 등 당내 기득권 세력의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 측근 인사들의 백의종군과 당내 기득권 그룹의 용퇴론은 호남 정치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진보 진영의 집권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호남 정치권이 이번 대선에서는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 운동권과 관료들이 대부분인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나름 정권재창출을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민심의 눈높이에는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부분 초·재선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정치적 용기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선대위 활동을 통해 차기 지방선거를 노리는 행보마저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에 실패한다면 차기 총선에서 호남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명 후보 측근들의 백의종군 선언이 과대 해석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총선이 아닌 대선 정국에서 86그룹의 용퇴론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민주당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에서의 잘못된 점을 반성하고 이 후보가 과감하게 새로운 정치 혁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