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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투수 유승철 “내년에는 챔피언스필드에서 살겠다”
마운드 비밀 병기로 눈길…변화구 ‘약점’에 집중
“현역 군 복무, 야구 놓았더니 오히려 간절해져”
2021년 11월 28일(일) 21:20
KIA 퓨처스 마무리 캠프가 진행되는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훈련하는 유승철.
야구 열정을 가득 채워온 유승철이 ‘호랑이 군단’의 비밀 병기로 발톱을 갈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함평과 광주에서 각각 퓨처스리그와 1군 캠프를 치러왔다. 예정대로 29일 1군 캠프가 종료되고, 퓨처스 캠프도 하루 앞당겨 같은 날 마무리캠프 일정을 끝낸다.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전개된 함평 캠프에서 유승철은 좋은 페이스로 눈길을 끌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5월 팀에 합류한 유승철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를 소화했다. ‘공이 살벌하다’는 소문이 자자했지만 1군 무대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입대 전 부상으로 고생을 했던 만큼, 또 좋은 페이스를 확실한 실력으로 만들기 위해서 2022시즌에 초점을 맞춰 준비한 것이다.

유승철은 “마음이 급하지 않았다. 행복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1군 올라가는 것은 코치님이 결정하시는 것이기도 하고 서재응 코치님께서 선발 투수 해보고 싶냐고 하시면서 1~2이닝씩 기회를 주셨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며 “연습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1군 가서 언제 한번 던질지 모르는데 (2군에서) 정해진 날짜에 던지는 게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준비 과정도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유승철의 강점인 직구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좋았다.

유승철은 “직구는 2018년도 1군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그때는 아픈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몸이 좋으니까 가볍게 던져도 스피드가 나온다. 세게 던지려고 하는 게 아닌데 제구 잡으려고 던져도 140㎞ 중후반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숙제는 변화구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도 유승철은 변화구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유승철은 “남들은 잘하는 것을 더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못하는 것을 보완하려고 했다. 주자 있을 때 변화구를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슬라이더는 서재응 코치님이 많이 알려주셔서 스피드가 잘 나온다. 제구에 신경 쓰고 있다. 커브는 더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제구가 안 돼서 그런지 맞아 나갔다. 카운트 잡는 구종으로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체인지업은 안 좋아서 포크볼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벽하게 마운드로 복귀하기 위해 기술에 신경 쓴 유승철에게는 ‘열정’이라는 중요한 자산도 이번 캠프의 성과였다. 입대 전 부상으로 마음과 다른 시간을 보냈던 유승철은 군대에서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심신을 채울 수 있었다.

유승철은 “현역도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야구에 열정이 식어갈 때쯤 군대를 갔는데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그 마음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웃었다.

또 “사실 군대에서 상병 때까지 운동을 하나도 안 했다. 트레이너님이 운동하지 말라고, 야구 열정이 식었을 때 억지로라도 쉬어주면 생긴다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상병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에너지가 넘쳤다. 그게 지금까지 왔다”고 이야기했다.

캠프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든 유승철은 자신감을 가지고 챔피언스필드 재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일 ‘호랑이 게임’ 이벤트를 위해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던 그는 “많이 있던 곳이라 어색하지는 않았다. 차 내비게이션에 챔피언스필드를 ‘우리집’이라고 입력해놨다. 내년에는 여기 있겠다. 여기 살겠다”고 웃었다.

/글·사진·영상=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