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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돌 한글날’ 도심 속 외국·외래어
광주 동구 150여 점포 중 우리말 간판 20여곳 불과
국토부, 땅꺼짐 등 순화된 도로 용어 이달 중 고시
2021년 10월 07일(목) 20:30
도심 한복판에 걸려 있는 한글과 영어 간판/연합뉴스
한글날이 575돌을 맞았지만 여전히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는 불필요한 외래어가 남발되고 있다.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어를 고집하거나 심지어 멋있어 보인다(?)는 생각으로 외국어 전문용어마저 사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

7일 오후 취재진이 둘러본 광주시 동구 충장로 일대 상가들의 간판 역시 대부분 외국어와 외래어 일색이었다. 우리말로 된 간판을 찾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광주웨딩의 거리는 거리 이름부터 ‘웨딩’ 이라는 외국어를 사용, 주변 결혼 용품과 귀금속 전문점의 간판은 대부분 외국어와 외래어 투성이었다.

메이크업, 허니문, 웨딩, 테일러샵, 브라이드와 같은 단어는 화장, 신혼여행, 결혼, 양장점, 신부와 같은 우리말로 대체가 가능한 단어인데도 우리말을 사용하는 가게는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한복을 판매하고 대여하는 매장만이 한글로 된 상호(간판)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웨딩의거리에서 5·18민주광장까지 이어진 상가에 입점한 점포들도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대다수로 우리말로 된 간판은 공인중개업소와 분식점, 은행 점포 정도였다. 심지어 일본어로만 된 간판을 내건 식당도 보였다.

500m길이의 서석로 양쪽의 150여개 점포 가운데 우리말로 된 간판은 20여개 정도였다.

동구청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올 2월까지 충장로1가 93개 영업장에 간판교체 사업을 지원했다. 그러나 한글 혹은 우리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기준은 찾아 볼 수 없다. 이는 타 자치구도 마찬가지다.

외국·외래어 일색인 간판들 속에서 우리말을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자치구에서 예산을 지원해 간판 교체를 지원할 경우만이라도 온전히 우리말(한글)을 사용토록 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이유이다.

생활 속 불필요한 외국·외래어는 건설 현장에서 특히 많이 사용된다. 함바, 아시바, 단도리 등 일본어투의 표현이 많이 쓰이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7일 한글날을 맞아 건설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돼온 불필요한 외래어나 어려운 전문용어, 일본식 한자표현 등 58개를 선정해 순화한 표현으로 바꾸고, 행정규칙으로 고시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3년간 도로용어를 담은 보도자료를 분석해 노출빈도가 높은 246개 도로 용어를 발굴했으며, 유관기관 간담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를 거쳐 58개 전문용어를 순화했다.

순화된 단어로는 싱크홀→땅꺼짐, 나대지→빈터, 함바→현장 식당, 톨게이트→요금소, 나라시→고르기, 아시바→작업발판 등 58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도로분야 용어를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개선하고, 건설현장에 만연한 일본어투 표현을 표준화된 용어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