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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 참사 100일’ 유족들 눈물 닦아 주어야
2021년 09월 17일(금) 01:00
무려 17명의 희생자를 낸 ‘광주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하지만 진상 규명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유가족들은 추석인 21일 광주시 동구 학동 붕괴사고 현장에서 ‘희생자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또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한 이른바 ‘학동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과 관련해 당시 사고 현장에서 철거작업을 하던 재하도급업체 대표, 하도급 업체와 이면 계약을 맺고 공사에 나선 철거업체 직원, 철거공사 원청인 재개발 아파트 시공사 소속 직원 등이 기소돼 업무상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위반, 건축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원청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이 불법 재하도급을 알고도 묵인한 탓에 대형참사로 번졌다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업체 간 공사 나눠 먹기, 공사비 후려치기, 단가 부풀리기 등 재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핵심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최근 구속된 만큼 비리의 연결고리를 추적해 참사의 전모를 밝혀내야 할 것이다. 문 씨는 재개발조합과 계약을 체결해주는 대가로 철거업체 등으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학동참사 시민대책위원회도 ‘공사비 증액 논의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과 재개발조합의 공모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경찰과 사법 당국은 학동참사를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추가 수사에 나서야 한다. 또한 안전사회를 위한 법적 체계 정비와 함께 비리 불법 행위가 드러난 관련자들을 엄단함으로써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