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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 마운드 ‘김현수 바람’ 분다
지난해 롯데 안치홍 보상선수로 이적…키움전 선발 데뷔
5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리즈 스윕 이끌며 눈도장
커브 강점·체인지업 장착중…입대 미루고 경쟁 가세
2021년 01월 10일(일) 22:00
흐름을 바꾼 KIA 타이거즈 김현수가 2021시즌 선발 경쟁의 새바람이 된다.

김현수에게 2020년은 ‘운명의 해’였다. 안치홍의 FA 보상 선수로 프로 두 번째 시즌 새 옷을 입고 새 출발을 한 그는 KIA에서의 첫 캠프를 ‘선발 후보’로 보냈다.

기대 속에 시작해 아쉬움의 시간을 보내는 등 마음과 달랐던 결과에 입대를 준비하고 있던 김현수에게 10월 1일, 운명의 무대가 펼쳐졌다.

브룩스의 이탈 등으로 비상이 걸린 마운드에서 김현수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난적’ 키움을 상대로 한 첫 선발등판에서 김현수는 5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스윕을 이끌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쉽게 KIA는 김현수가 살린 5강 불씨를 지키지 못하고 ‘가을잔치’에 실패했지만, 눈길 끄는 선발 후보를 얻었다.

운명을 바꾼 키움전은 팬들에게는 기대하지 않았던 경기, 김현수에게는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KIA가 까다로운 키움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챙겼던 상황, 스윕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김현수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이름값에서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타이틀을 가진 키움 최원태가 앞섰다.

김현수는 “그때 팀이 두 경기 이겼는데 나는 욕심이 있었다. ‘두 경기 이겼으니까 져도 된다’가 아니라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포수를 봤던) 김민식 선배가 믿어줬다. 2군에서 처럼 자신 있게 던졌다”고 돌아봤다.

KIA는 캠프 때부터 김현수의 커브에 주목했다.

짧은 낙폭의 파워 커브로 어필한 그는 손 감각이 좋은 선수다. 커브와 함께 슬라이더에 자신감을 보이는 김현수는 체인지업도 연마 중이다. 볼 끝이 좋은 직구도 장점이다. 아쉬움이었던 볼 스피드도 144㎞에서 최고 148㎞까지 상승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김현수는 “직구보다 커브를 더 세게 던진다. 팔스로잉이 빠르고 서재응 코치님께서 변화구에 골고루 장점이 있다고 해주셨다”며 “공이 느렸는데 스피드가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힘이 붙은 2020년이지만 2021시즌에는 힘을 빼고 경쟁력을 더할 계획이다.

김현수는 “스피드가 올라서 힘으로만 붙고, 던지려 했던 것 같다. 조금 더 편하게 힘을 빼고 좋은 공이 나올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저절로 이닝도 많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며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내 공 던지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체력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김현수는 “몸 관리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체력관리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회복하는지 많이 물어봤다”며 “3회까지는 괜찮은데 4, 5회 가면서 구속이 떨어졌다. 트레이닝면에서 잡아야 할 부분도 있고, 기술적으로 보충할 부분도 있어서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친구’는 그에게 특별한 동기부여다.

김현수는 갑작스러운 이적에도 청소년 대표시절 ‘절친’인 김기훈이 있어 새 팀에 이내 녹아들 수 있었다. 김기훈이 김현수와 자리를 바꿔 먼저 입대를 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잠시 떨어지게 됐다.

김현수는 “원래 내가 군대를 간다고 했는데 바뀌었다. 부모님과 정말 상의 많이 해서 결정했다”며 “기훈이가 없었으면 이곳에서 잘 안 됐을 것이다. 기훈이 부모님한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양아들이다(웃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장충고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던 또 다른 친구 NC 송명기의 성장세도 그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김현수는 “명기가 2020시즌에 잘 됐다. 친한 친구인데 어떻게 명기가 했는지 잘 아니까 동기부여도 되고 나도 꼭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둘이 맞대결 때 제일 안 좋았었다. 생각이 너무 많았다. 다음에는 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