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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기 수요 폭증 … 정전 대비해야”
에너지경제연구원, 폭염·집콕 영향 가정용 11% 증가 전망
7월말부터 3주간 전력 피크…한전, 예비율 10.3%로 상향
2020년 07월 10일(금) 05:00
올 여름 역대급 폭염과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여름철 가정용 전기 수요가 지난해보다 11%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올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2018년에 준하는 폭염이 예고되면서 전력 전문가들은 ‘블랙아웃’(정전)에 대한 안정성 확보를 강조했다.

9일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전국 기준 8730만∼9080만㎾로 예상된다.

한전은 올 여름 공급능력 역대 최고 수준인 1억19만㎾를 확보하고 전력 예비율을 두 자릿수인 10.3%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하계 전력 예비력은 2017년 이래 최대치인 939만㎾를 마련했다.

최근 3년 동안 광주·전남지역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500만㎾ 후반대를 유지해왔다.

지역 최대 전력 수요를 찍은 ‘피크시기’는 2017년 7월24일 오후 8시, 2018년 7월26일 오후 8시, 2019년 8월13일 오후 8시로 기록됐다.

이 시간 동안 지역 전력수요는 ▲2017년 579만㎾(광주 222만㎾·전남 357만㎾) ▲2018년 574만㎾(광주 224만㎾·전남 350만㎾) ▲2019년 569만㎾(광주 219만㎾·전남 350만㎾)로 집계됐다.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피크시기 전력수요는 전국(9031만㎾)의 6.3% 비중을 차지했다.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국책연구원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 여름 폭염과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 증가로 가정용 전기가 전년보다 11%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폭염 시나리오’를 지난 8일 발표했다.

올 여름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인 폭염이 온다고 가정했을 때 시나리오는 연간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5.5% 증가하고 여름철이 포함된 3분기에는 전력 수요가 11.1%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올 들어 1~5월 광주·전남 주택용 전기 사용량은 1년 전 보다 4.7% 증가했다.

광주·전남 주택용 전기수요는 올 들어 1월 전년보다 1% 증가에 그쳤지만, 2월에는 2.5% 증가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조였던 3월에는 무려 9.1% 급증했다. 이후 4월 5.6%, 5월 6% 등 지난해보다 주택용 전기 사용량은 매달 늘고 있다.

가정용 전력 소비 증가세는 여름철을 앞둔 에어컨 판매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4~6월 롯데백화점 광주점 에어컨 매출은 1년 전보다 7% 늘었고, 광주지역 4개 롯데마트 매출 증가율도 4%를 나타냈다.

가정용 전기 사용은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휴업이 잇따르면서 광주·전남지역 산업용 전기 수요는 10% 감소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 등 제조업계는 올 들어 부품 수급 차질과 수출·내수 부진을 겪으면서 수차례 휴무를 진행했다.

광주·전남 산업용 전기 사용량 감소율은 1월 8.6%, 2월 5.4%이었고 3월 12.1%, 4월 11.5%, 5월 12.1% 등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전과 발전사, 전력거래소는 공동으로 ‘수급 종합 상황실’을 운영하며 7월6일~9월18일 총 75일 간을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무더위로 인한 전력 피크시기는 7월 다섯째 주에서 8월 둘째 주 사이 3주 동안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 여름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20~25일, 열대야일수는 12~17일로 평년(폭염일수 9.8일, 열대야일수 5.1일)에 비해 훨씬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는 111년 만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 2018년(폭염일수 31.4일, 열대야일수는 17.7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